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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승 시도후 섬광 번쩍…기장 진술로 본 '비행 재구성'

입력 2013-07-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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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가 단독 입수한 이번 사고기의 기장이 정부 조사단에 낸 진술서 내용, 어제(10일) 전해드렸었는데요, 이 진술서를 토대로 이번 사고를 재구성해봤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오후 2시 45분. 아시아나 여객기 214편 기장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갖습니다.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플래페론의 마감재에 이상이 있어 연료를 더 주입했다는 내용입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 공항의 착륙 유도 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공유합니다.

하지만 기장들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오후 4시 53분 비행기를 띄워 샌프란시스코로 향합니다.

이후 약 10시간 반이 지난 충돌 82초 전 480m 상공. 기장은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수동으로 전환한 뒤, 서서히 고도와 속도를 낮춥니다.

이후 20여초가 지난 300m 상공에서 뒷좌석에 앉아 있던 부기장은 "하강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조언합니다.

충돌 34초 전인 150m 상공에선 설정한 속도보다 실제 속도가 낮아 엔진 추력을 높였고 이후 어디선가 섬광이 일어났다고 이강국 기장은 진술했습니다.

[데보러 허스먼/미 교통안전위원회 위원장 : 500피트 (150m) 상공에서 순간 눈을 멀게 한 섬광이 있었다고 (진술에서) 밝혔습니다. 이 불빛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규명해야 합니다.]

[정윤식/전 기장(중원대 항공운항과 교수) : (대기 중이던 항공기의) 유리라는 게 각도를 보세요. 반사면이 보여요. 이게 공교롭게 비칠 수 있어요. 가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요.]

충돌 16초 전인 60m 상공에선 이미 속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고, 38m 상공에서 엔진 추력을 끌어올렸지만 때는 이미 늦어 사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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