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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취했어요" "몰랐어요"…음주산행 단속현장 가보니

입력 2018-10-03 21:22 수정 2018-10-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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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개천절 휴일을 맞아서 산에 다녀온 분들 계시지요. 지난 3월부터 '음주 산행'이 금지됐고 최근에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북한산 단속 현장에서는 술 마시던 등산객들이 잇달아 적발됐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입니다.

단풍처럼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이 눈에 띄는데요.

6개월 간의 계도 기간을 거쳐 음주 산행 단속이 본격적으로 이번 가을부터 시작됐습니다.

공원 관계자들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자 정상 근처 곳곳에 등산객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지금 막걸리 드시는 건가요?) 한 병 먹었습니다. (여러 병 같은데) 아니요. 두 병. 안 취할 만큼 먹었습니다.]

모두 과태료 5만 원을 내야 합니다.

단속이 시작되자 술을 감추는 손도 빨라집니다.

[(다 아시네요.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알았습니다. 안 먹을 거예요.]

산장에서는 막걸리 판매를 중단했지만, 집에서 가져온 술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올라오시다 보면 다 쓰여 있는데…) 몰랐습니다. (막걸리는 주세요.) 드려라. 드려.]

북한산의 경우 정상 부근을 포함한 25개 위험 지역을 빼고는 여전히 단속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내려가서 드셔 주세요.) 이것밖에 없어요. 네 개밖에 없으니까.]

만취 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특수안경을 직접 끼고, 산을 내려가 봤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헛디뎌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국립공원 측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등산객들의 의식 변화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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