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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차가운 만남'…향후 양국 관계, 전망은?

입력 2014-03-29 20:00 수정 2014-03-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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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대통령이 오늘(29일) 귀국했는데요, 이번 유럽순방 중 큰 주목을 받았던 일정은 바로 지난 수요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한 한·미·일 정상회담이었습니다. 한일 간 첫 회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도쿄 서승욱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 특파원, 이번 만남에 대한 일본의 반응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일본에선 두 사람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건 다행이지만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응대했던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번 회담에 응한 것이 마치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비춰져선 안 된다'는 한국 내 여론을 의식해 박 대통령이 더더욱 표정을 풀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번 회담 성사엔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회담이 성사되기 무섭게 딴소리가 이어지고 있지요.

[기자]

아베 총리의 발언을 측근들이 뒤집고 있습니다.

회담이 성사된 직후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특보가 고노담화 검증 결과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새 담화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회담 직후엔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고노담화는 일본 정부의 통일적 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아베 정권 핵심부에 뿌리박혀 있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속마음이 드러나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 한일 관계를 더 얼어붙게 할 중요한 일정들이 계속된다는 거죠.

[기자]

네, 다음 주엔 2014학년도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어서 4월 중순엔 양국 외교부 국장급이 만나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는데요, 일본 측에선 독도나 한국 법원의 징용 판결 문제도 의제로 올리자는 입장이라 의제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 춘계 제사에서 아베 총리나 다른 각료들이 만약 참배를 하게 된다면 또다시 한국, 중국과의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한일 간의 장기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선 대화의 장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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