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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북 경선, '문-손 신경전' 점입가경

입력 2012-09-01 17:19 수정 2012-09-01 17:20

김두관, 文ㆍ孫 싸잡아 비판..전북 연고 정세균 지역표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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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文ㆍ孫 싸잡아 비판..전북 연고 정세균 지역표심 호소

민주 전북 경선, '문-손 신경전' 점입가경


민주통합당의 1일 전북 경선에서는 4연승을 달리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 등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간의 공방전이 뜨거웠다.

전날 부산 방송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문 후보를 공격한 손 후보는 이날도 `친노', `패권세력'이란 문구를 십여차례 언급하며 문 후보를 격렬히 몰아세웠다.

전북 경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경선 판세를 판가름할 분수령인 만큼, 비문 후보의 연설에서는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는 절박감이 배어나왔다.

손 후보는 "계파정당이니, 가설정당이니 하는 해괴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어쩌다 정권교체의 희망이 사그라지고 민주당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하게 됐는가"라며 "친노 패권주의가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물가물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은 커녕 `낙동강 벨트' 수호라는 해괴한 신지역주의를 내세우고, 그나마도 지키지 못하는 무능하고 퇴행적인 신패권주의 세력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라며 "친노 패권세력은 지역주의와 패권주의를 타파하려는 노무현 정신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굳은 표정으로 손 후보의 연설을 들었다.

김두관 후보도 문 후보 등 친노를 정조준 했다.

그는 "모든 후보들이 재벌개혁을 얘기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이 분들은 그동안 (참여정부에서) 국정을 맡으면서 재벌개혁에 실패했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중산층과 서민들 어렵게 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이 분들이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면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친재벌적 행보를 거듭한 사람은 절대 호남의 아들이 될 수 없다"며 2위를 달리는 손 후보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문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우리 당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슬픈 자화상"이라며 "국민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넘어 혁명적 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우리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경선파행 등의 책임을 물어 비문측에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겠다.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면서 "이제 저 문재인은 우리당의 후보 경쟁을 넘어서 우리당의 변화, 우리 정치의 개혁, 그리고 정권교체의 선봉장으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대세론을 자신했다.

전북이 연고지인 정세균 후보는 "지금 대선판을 덮는 신 지역주의로부터 정세균을 구해내지 않는다면, 정세균이 아니라 전북의 그 누구도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정세균이고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도 정세균이기 때문에, 승부는 끝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번 경선을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자신의 경쟁력 부각에 주력했다.

경선이 열린 전주실내체육관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각 후보 캠프간 뜨거운 응원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김광진 이상직 한정애 의원이 TV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해 `용감한 의원들'이란 퍼포먼스를 펼쳐 분위기를 돋웠다.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인 문재인, 손학규 후보는 웃으며 악수했으나 주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행사장에서는 최근 경선 파행 사태 등 난맥상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 대한 냉담한 시선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등장하자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이 대표가 연단에 설 때도 비문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는 야유가 쏟아졌지만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개회사에서도 야유가 쏟아져나오자 "어떤 지역보다 힘차고 활기있고, 심지어 야유까지도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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