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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김은혜, 경기지사 맞대결…박주민 "경선 포기"

입력 2022-04-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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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윤석열 아바타다", "실패한 경제부통령이다" 날을 세우며 본선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시장 국민경선에 돌입했는데요. 당 지도부가 일정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TV토론도 없이 1차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새로운물결 김동연 전 대표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했죠? 결선투표 없이 후보 자리를 꿰찼는데요.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 경선에서는 경쟁관계였지만 우리의 목표는 같습니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승리하고 도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모든 후보님들과 힘을 합치겠습니다. 용광로보다 뜨겁고 강철보다 단단한 원팀이 되겠습니다.]

쉽게 원팀이 구성될까 싶은데요. 유전자 검사라도 할 기세였죠? 김 후보에겐 민주당 DNA가 없다며 '반김동연 연대'의 깃발을 들었던 기존 민주당 후보군들! 치열한 '2등 전쟁'을 벌였지만, 결국 헛물만 켠 셈이 됐습니다. 물론, 남긴 것도 하나 있긴합니다. 치열한 '명심' 구애의 추억! 특히 이 발언은 두고두고 기억될 듯 싶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8일) : 특히 이재명 고문이 안심을 좋아해요. 안심 고기를 좋아합니다. (지금 후보님한테 사실은 마음이 있다라고 주장하시는 거예요?) 물어보세요. 등심보다 안심을 좋아합니다.]

본격적인 본선 경쟁을 시작한 김동연 후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향해 포문도 열었는데요. 딱 한마디로 정리를 했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김은혜 후보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윤석열 당선자의 아바타, 대변인 아닐까요.]

본인의 능력보단 이른바 '윤심'을 등에 업고 후보가 된 게 아니냐는 겁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유승민 후보께서 자기는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김 후보와 했을 때 경기도민을 위한 정책 대결보다는 정치 대결로 가지 않을까…]

김은혜 후보는 정책 대결 상대가 못된다는 거겠죠? 현재 경기지역 판세! 보시는 것처럼,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강용석 후보까지 포함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김동연 후보 입장에선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겠죠? 민심보다 당심에 힙입어 경선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는 김은혜 후보. 당심은 곧 윤심이다! 김은혜 후보를 윤심에 꽁꽁 묶어두고 싶은 모양입니다. 지난 대선 결과를 봐도, 나쁜 전략은 아닌 듯 싶습니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현재의 이 지지율! 언제든 역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을 했는데요.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율에서 다시 뒤집히면서 후보 지지율까지 낙하했던 현상을 봤습니다. 그렇지만 김은혜는 김은혜입니다.]

김은혜는 김은혜다! '윤석열 아바타'란 딱지가 내심 불쾌했었나 봅니다. 김은혜 후보, 당하고만 있을 성격은 아니죠. 곧바로 되치기에 나섰는데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 건!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김동연 후보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무책임한 '경제 부통령'이란 겁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동연 전 부총리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폭등에 큰 책임이 있는 분입니다. 근데 마치 자신과는 무관한 일처럼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하셔서 놀랐다는 주민분들을 많이 뵀고요. 그래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한마디로 미래와 과거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문재인 정부와 정권교체에 성공한 윤석열 정부의 싸움이란 건데요. 실패한 과거 인물로 내몰린 김동연 후보! 오히려 과거와 싸우고 있는 건 김은혜 후보다, 다시 역공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대장동 저격수'란 점을 꼬집은 겁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정책이나 경기도민의 삶보다는 대장동이나 이재명 지우기나 또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것으로 이 선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사실 두 후보의 정치적 입씨름!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쟁과도 같죠. 정답이 없는 말그대로 정쟁입니다. 결국,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할 텐데요. 두 사람이 내세운 공약! 교통과 주거에 나란히 방점을 찍었습니다. 심지어 내용까지 대동소이합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 30분대 출퇴근 교통 혁명으로 도민 여러분께 매일 1시간씩 여유를 돌려드리겠습니다. 지하철보다 3배 빠른 GTX로 30분대 출퇴근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GTX A, B, C 라인 연장하고 D, E, F 새롭게 만들고, 그리고 지하철 5호선, 3호선, 6, 7, 8, 9호선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하더라도 주민분들이 더 이상 이렇게 서울 출근길을 1시간 반 이상 길거리에 아깝게 허비하는 일을 줄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 분당, 산본, 일산, 중동, 평촌 등 1기 신도시에 주택 노후화가 심각합니다. 공공주도 재건축, 리모델링을 통해서, 또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 주민들께서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30년이 넘어서 녹슨 배관을 끌어안고 사셔야 되는 분들이 1기 신도시, 5개 신도시 분들이죠. 그래서 여기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에는 정밀 안전진단 규제를 좀 완화해서 웬만하면 면제가 되는 방향으로 저희가 추진하려고 하고요.]

다만, 정책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가 차이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다행스럽게도 이점에 있어선 두 사람의 방점이 확연히 다릅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중앙정부에 34년 있었고, 또 나라 살림을 10년 이상 살았고, 또 경제 총수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전체 SOC 투자를 총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것을 하는데 적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경기도에 획을 그었던 투자유치, 그리고 도민의 삶을 나아지게 했던 배경에는 경기도지사가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고, 그리고 타결 짓는 현안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 지난 대선의 연장전으로 보는 시각도 많죠. 때문에 중앙 정치권의 외풍을 피해갈 순 없을 듯한데요. 당장,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검찰개혁 이슈! 역시나 두 사람의 타깃은 분명했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검찰 개혁과 검찰 정상화는 반드시 가야 될 길이고요. 이번에 이와 같은 번복하는 것을 보면서 윤심이 실렸다… 당내 민주주의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무슨 의회 민주주의를 할 수 있을지…]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70년 사법체계를 뒤집는 거는 그것은 이렇게 쉽게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가장 수혜를 누리는 것은 대장동처럼 그렇게 범죄를 저지른 분들이 발 뻗게 자게 하는 것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고문의 이름!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과연 몇번이나 거론이 될까요? 한번 세어볼까,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경기도민의 삶이 나아질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 서울 경선 흥행? 토론도 없이 투표!…박주민 "경선 포기" >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오늘부터 100% 국민경선 일정이 시작됐죠. 그런데, 투표 전에 TV토론 한번을 열지 못했습니다. 원래 어젯밤 예정이 돼 있긴 했었는데요.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오늘 저녁 10시 반에 오마이뉴스TV에서 3인 1차 토론을 갖고 내일부터 1차 투표에 들어갑니다. 내일모레 투표 결과가 나오면 그걸 가지고 2차 투표 여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후보군 가운데 한명이죠. 박주민 의원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TV토론이 무산된 겁니다. TV토론이 열리기로 한 그 시각! 박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 있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음성대역) : 오늘 낮 12시경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 서울시장 경선후보 토론을 하니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우리 당 관계자라면 누구나 오늘 법사위가 늦게까지 지속될 것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을 한다고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은 무슨 생각이신지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습니다.]

박 의원 입장에선 황당했을 듯한데요. 오늘 당이 정한 정견발표 영상 촬영 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사위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겁니다. 이게 172석! 공당이 주관하는 경선이 맞나 싶습니다. 결국 박 의원은 오늘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잡은 경선 일정에 다른 주자들도 불만이 크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죠. 김진애 전 의원은 비대위가 서울시장 경선을 누더기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는데요.

[김진애/전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완전히 서울시장 경선을 누더기로 만들었죠. 오늘(어제) 저녁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 되는데 지금 마지막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칙과 반칙이 있는 상태에서 제가 마지막에 응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지금 마지막으로 고민하고 있고요.]

3주 전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지만, 자신의 정책을 제대로 알릴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의 공약을 무려 3분 동안 쉬지 않고 줄줄이 읊었습니다.

[김진애/전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저는 제1의 공약이 아까 얘기한 대로 용산의 졸속 이전으로부터 서울시의 악재인 걸 막겠다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 제 즉흥 공약이… 이거를 만드는 게 지금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TV토론 조차 없는 상황에서 1차 투표라! 김 전 의원에게 유리할 리는 없겠죠. 여기에 박주민 의원의 포기로, 후보군이 김 전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둘로 줄면서 경선 흥행을 위해 준비한 '결선투표'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습니다. 김 전 의원은 앞서 경선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죠. 지금이라도 경선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촉박하게 경선이 진행되는 이유! 지방선거 후보로 확정이 되면, 오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 전에 경선을 끝내려 무리수를 두고 있다! 날을 세웠습니다. 김 전 의원은 복안도 하나 내놨는데요. 문제가 된 의원직! 미리 던지라는 겁니다.

[김진애/전 의원 (YTN '이슈&피플' / 어제) : 국회의원직을 던져라. 국회의원직을 던지면 서울시가 그러고서 경선을 적어도 한 열흘 정도 저와 양자로 뜨겁게 한 서너 번 정도의 TV 토론을 가지고, 윤석열 정부의 졸속과 오세훈 시장의 이 무능과 실패를 명확하게 얘기를 하면은 서울시장 선거도 붐업이 되고 전체 지방선거에도 붐업이 될 것이다. 이게 타개책입니다.]

박주민 의원의 사퇴로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됐는데요. 선당후사! 당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면 불쏘시개라도 되겠다고 선언했던 송 전 대표! 지금이라도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이번 경선을 주관한 당 지도부의 입장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서울시장 경선이 엉망진창이 된 근본적인 원인! 비대위의 헛발질에 있습니다. '컷오프'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하더니, 남들이 다 아는 '히든카드'를 모셔오겠다며 그나마 남은 기간도 다 흘려 보냈습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말했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혹시 이거였던 걸까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1일) : (서울지역 의원들 의견 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게 어떤…) 아이 그건.]

서울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게 목적이었다면 성공한 듯 싶습니다. 다만, 고운 눈빛은 아닐 듯 싶죠. 외부 인사 영입 실패! 여기에 경선 흥행은커녕 기본 일정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민주당 비대위.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월 6일) : 정치 지도자라고 불리는 리더들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서 무능한 것이야 각자 책임지면 되고 그 결과야 본인의 몫에 한정되지만 공적 영역에서 무능은 사실 공동체 전체를 망치는 일이기 때문에 그건 죄악이 분명하죠.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정말로 용서될 수 없는 죄악이라는 생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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