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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세우는 게 낫겠다"…휘발유 넘어선 경윳값 '고공행진'

입력 2022-03-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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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쟁의 여파로 경윳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죠. 급기야 휘발윳값보다 비싸게 파는 주유소도 생겼습니다. 종일 경유차를 모는 화물 기사나 자영업자들은 특히 한숨이 깊은데요. 

왜 이렇게 됐는지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경윳값은 리터당 2463원, 리터당 2427원인 휘발윳값보다 16원 비쌉니다.

[주유소 관계자 : 2008년도인가, 2009년도인가? 2000원대 넘을 때가 있었어요, 경유가. 그러고 처음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이.]

또 다른 주유소도 휘발윳값은 리터당 2428원인데 비해, 경윳값은 리터당 2450원에 달합니다.

[조재현/경유차 운전자 : 리터에 1886원 정도… (거기서 주유하고 오신 거세요?) 네네. 영업도 돌면서 하는데 기름값까지 너무 올라버리니까 부담되는 상황이죠.]

전체 주유소로 봤을 땐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싼 곳이 훨씬 많지만, 이곳들도 가격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918원,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비싼 가격입니다.

경윳값이 이렇게 오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이 큽니다.

유럽 경유의 60%를 차지하던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끊기면서 경유가 부족해져 값이 뛴 겁니다.

국내에서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히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를 좁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류세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더 많이 붙는데, 유류세를 똑같이 20% 내리다 보니 휘발윳값 하락폭이 더 커진 것입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봤습니다.

리터당 1300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경윳값은 600원가량 올랐습니다.

실제 대형 화물차가 한 달에 필요한 기름은 4000L, 리터당 600원 오른 것을 적용하면 240만 원정도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입니다.

[박귀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정책국장 : 운송료는 그대로면서 200만원, 300만원 올라가게 되면 사실상 소득이 없어지는 거거든요. 장거리는 못 가겠다, 차를 세우는 게 낫겠다…]

화물차업계에선 정부에 운송료 인상이나 유가보조금 추가 지급 같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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