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꼬인 지침에 혼란…행안부, 접종 동의서 뒤늦게 수정

입력 2021-03-25 20:44 수정 2021-03-25 21: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서울의 일부 주민센터들이 '이런 이런 병을 가지고 있다면 백신을 맞지 말라'는 안내를 했지만, '잘못된 안내'였다고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취재해 보니,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잘못 전달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정부는 접종에 동의하는지 다시 묻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잘못으로 시민들이 혼란을 겪는 셈입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8살인 A씨는 코로나19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안내문에 심장병, 부정맥, 만성신부전 등 원래 앓던 병이 있으면 접종대상이 아니라고 써 있었기 때문입니다.

[A씨/백신 접종 대상자 : 안 맞는다고 신청을 했어요. 혈압도 있고 신장도 나쁘고. 안내문에는 신장 나쁜 사람, 폐암 그런 사람들 안 맞는 게 좋다고 나왔어.]

원래 질병관리청은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방법과 일정을 다시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접종 대상인 만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는데, 접종센터로 가야합니다.

움직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별도의 지침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 지침을 가지고 행정안전부가 각 지자체에 백신 접종 동의서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움직이기 불편하거나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접종을 제외한다고 했습니다.

마치 병이 있으면 백신을 맞지 못하는 것처럼 했습니다.

뒤늦게 행안부는 문구를 질병관리청 지침대로 수정해 다시 안내했습니다.

질병청과 행안부는 잘못된 지침 때문에 A씨 처럼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문자나 전화 이런 걸 통해서 다시 안내할 겁니다. 기저질환 때문에 걱정이 되셔서 접종을 안 맞겠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오히려 맞는 게 좋습니다라고…]

정부는 동의를 하지 않은 사람 전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관련기사

병명 콕 집어 "접종 제외"…주민센터 '엉터리 안내' 고혈압·당뇨 있는 고령층, 백신 맞아도 되나…먹던 약은? 백신 휴가 '권고' 가닥…접종자가 휴가 원하면 허용 논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