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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정 "갓갓, 피해여성들 '게임 아이템'처럼 생각"

입력 2020-05-12 09:25 수정 2020-05-12 10:3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출연

"조주빈은 돈 노렸다면 갓갓은 지배욕구·쾌감 때문에 운영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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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출연

"조주빈은 돈 노렸다면 갓갓은 지배욕구·쾌감 때문에 운영했을 것"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불법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그 시초로 알려진 인물이죠.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운영자 '갓갓'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4살 대학생입니다. 오늘(12일) 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되는데 경찰은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신상 공개 여부도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자신은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다 이런 글들을 올렸었는데 결국 잡히기는 잡히는군요.
 
  • 경찰, n번방 개설자 '갓갓' 붙잡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수사가 좀 어려울 뿐이지 사실은 결국은 추적을 하고 추적을 하면 IP주소를 기준으로 해서 여러 가지가 지금 확인이 될 수 있고요. 더군다나 지금 기존에 검거된 이제 대화를 나누었던 공범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대화의 목록 이런 것들이 살아나면서 아마도 지금 아주 분명하게 특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찰이 5200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을 내밀었고 결국 자백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처음에 도망가지도 않고 순순히 소환에 응하기도 했었고요. 이건 어떤 심리로 봐야 됩니까?
 
  • 경찰 수사기록 내밀자…"내가 갓갓" 자백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난달에 일단 소환에 응했었는데 그때까지는 경찰도 확신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여러 가지 추가적인 증거들, 번복 불가능한 증거들, 객관적 증거들을 많이 확보한 것 같고요. 그리고는 이번에 이 사람을 이제 조사를 하는 와중에 처음에는 한 10시간 정도를 부인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5200쪽짜리 결국은 모든 IP 주소와 그러한 내용들이 다 들어 있는 것을 들이밀자 이제는 더 이상은 부인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판단하고 자백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만큼 우리 경찰의 수사 능력이 확실히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정도까지 많이 올라간 거겠죠?
 
  • 갓갓, 경찰 소환 순순히 응한 이유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금 이 사람은 가상사설망이라는 걸 이용해서 사실은 IP 주소가 해외에도 이제 우회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모두 추적을 해야 이제 최종적으로 어느 지역에 있는 어떤 사람이 지금 이런 네트워크를 돌아다녔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 그런 기술들을 모두 동원해서 그런데 문제는 시간은 좀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은 걸리지만 결국에는 지금 갓갓을 안성에 사는 사람이다라고 이제 포착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수능시험을 치르러 간다 이런 말을 남기고 한때 사라졌잖아요. 그래서 고3 수험생일 것이다 이런 예상도 나왔었는데 이건 뭐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 대화방에서 고3인 척 거짓말…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아마도 본인이 이제 하던 행적에 대해서 무언가 스스로도 꼬리가 길다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1번부터 8번방, N번방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이유가 바로 갓갓의 수법 때문입니다. 그 방을 켈리라는 자에게 검거가 된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게 넘기고는 나는 수능 준비를 해야 되겠으니까 이제 더 이상 이런 방을 운영할 수 없다 이렇게 이제 이야기를 하고 사라졌었고요. 더군다나 이제 신원을 이 사람이 여러 가지 자신에 대한 정보를 남겼는데 그게 다 거짓말이었다. 그리고는 나는 돈을 비트코인은 사실 흔적이 남지 않습니까? 돈을 그런 식으로는 받지 않았다. 가상화폐였으면 추적이 가능하지만 나는 상품권을 받았기 때문에 문화상품권은 현금과 마찬가지여서 나는 추적 불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이제 이야기를 하면서 증발을 하게 됐고 결국은 이제 그래서 텔레그램의 박사방으로 한번 들어왔었다고 해요, 연초에. 거기에서 이제 나는 결코 경찰이 추적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었죠.]

[앵커]

그러면서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과 마치 경쟁을 하듯이 자신의 범행 수법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잖아요. 자기를 영웅처럼 그렇게 과시했었는데 이런 건 어떤 심리로 봐야 됩니까?
 
  • 갓갓·조주빈, 범죄 수법 경쟁적 과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그러니까 박사방에서 그야말로 경찰의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당시에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조주빈과 지금 갓갓이라는 자가 서로 경쟁하듯이 나눈 대화가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결국에는 절대 잡을 수 없다. 그리고는 이제 너는 이렇게 이 이유 때문에 하지 않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조주빈에게 저는 돈 때문에 한 거 아니냐 나는 게임하듯이 했다 이렇게 이제 대화를 나눈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상은 범행동기가 지금 이제 경찰에서도 그런 식으로 추정을 하지만 조주빈은 금전적인 범죄 수익을 노리고 한 일로 보이는데 갓갓이라는 자는 그거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는 거예요. 그야말로 이제 여성들을 괴롭히고 도구로 이용하고 노예로 만들고 이런 데서 오는 일종에 지배 욕구, 게임에서 왜 아이템을 따면 느낄 수 있는 쾌감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지금 범죄를 저지른 거 아니냐 왜냐하면 이 사람은 이 사용자들에게 이 성착취물을 다운을 받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요구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갓갓은.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하는 부분에서 지금 범행동기가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결국은 그 텔레그램방에서도 조주빈과 그런 이야기로 말싸움을 했던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동안 교수님께서는 이 갓갓이 조주빈보다 더 악랄한 인물이다 이렇게 분석을 하셨잖아요.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갓갓이 조주빈보다 더 나쁘다"…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그러니까 범죄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불법적인 행위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보통 사람들하고 동기가 비슷하다. 예컨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돈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 하는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지금 갓갓이 하는 행위는 약간 차원이 다르다라고 보입니다. 결국은 여성들에게 비하적인 예를 들자면  1번부터 8번방 내용 중에 개 짖는 소리를 한다거나 배설물을 먹게 한다거나 이런 영상들이 있거든요. 이것은 그냥 단순한 음란물도 아닙니다. 성착취물도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인간 이하 짓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쾌감 또는 지배욕구 이런 것들이 이유가 된 시작이었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주빈도 그렇고 갓갓도 그렇고요. 피해 여성들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 가해자들은 전혀 아무 생각이 없었을까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그러니까 갓갓 같은 경우에는 아마도 게임에서의 아이템처럼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이게 이제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아무래도 온라인 사이버 공간에서 주로 활동을 하는  10대들은 오늘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대면접촉을 하는 기회들이 굉장히 단절되다 보니까 지금 이 온라인에서 대화의 상대조차도 일종에 게임에 있는, 생명체가 있지 않은 그런 캐릭터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아마도 점점 심화가 돼서 아무런 절제가 없는 그런 상황에서 그야말로 지금 박사방 또 N번방이 탄생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자신은 전혀 잡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과시를 하고 자신을 했지만 결국에는 잡혔다는 얘기 저희가 앞서 나눴습니다. 경찰의 수사 능력도 그만큼 향상이 됐고요. 실제로 아동청소년 성범죄라든지 이런 사건의 범죄인 검거율은 현재 어느 정도나 됩니까?
 
  • "절대 안 잡힌다" 호언장담…결국 붙잡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생각보다 굉장히 높습니다. 이들이 큰소리치는 것보다 지금 통계치를 보면 굉장히 놀랄 정도로 검거율이 높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정보통신망법에 근거해서 2018년도에 음란물로 유포죄로결국은 검거된 이제 사건이 2436건 중에 인지된 중에 거의 2000건이 넘게 검거가 됐어요. 그리고는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에 기인해서 제작죄로 인지된 사건 988건 중에도 거의 85% 이상이 검거됐습니다. 그러니까 검거율은 거의 85% 이상이다. 거의 대부분 다 검거된다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앵커]

오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이 되는데 구속이 될까요.
 
  • 오늘 영장심사 예정…경찰 '갓갓' 신상공개 방안 검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구속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그리고 그전에 이제 N번방과 연루된 사람들이 신상공개가됐던 사례에 비해서 보면 지금 18세, 19세도 사실은 신상공개를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갓갓의 얼굴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오늘 구속이 결정되고 이번 주 안에 신상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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