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유 원내대표가 아니다. 김무성 대표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당 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청와대에 고개를 숙였다는 점을 두고,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리더십을 볼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무성 대표는 직접 총대를 멨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유승민 대표는 그 뜻(사퇴 요구)을 수용해서 지금 바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장 비박계를 중심으로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고,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물러나야 될 사람은 최고위원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의 당 대표가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지키지 못했다는 겁니다.
앞장서서 청와대의 요구 사항을 수행했지만 그렇다고 청와대의 시선이 고운 것도 아닙니다.
다음 타깃은 김무성 대표라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공공연히 나옵니다.
특히 이번 사태의 배경 중 하나가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권력 다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상처는 차기 대선 주자로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당청 갈등이라는 난제는 풀었지만 권력에 고개 숙인 모습은 두고두고 상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