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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진입? '축배' 들기엔…체감 어려운 '3만 달러' 시대

입력 2019-03-06 08:50 수정 2019-03-06 13:58

기업·정부에 비해 가계소득 증가 속도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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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부에 비해 가계소득 증가 속도 더뎌

[앵커]

3만 1349달러.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입니다. 2006년에 2만 달러를 넘긴 뒤 12년 만에 선진국 진입을 상징하는 3만 달러 고지에 오른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인구가 5000만 명 이상이면서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이른바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한 나라가 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면 축배를 들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윤혜영/서울 월계동 : 예전 같으면 한 10년 벌면 시집가고 장가가고 잘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10년을 벌더라도 그만큼의 소득효과는 누리지 못한다고 (봅니다.)]

왜 시민들은 '3만 달러 시대'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까.

국민총소득에는 가계는 물론 기업과 정부 소득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간 기업과 정부에 비해 가계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총소득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기준 61% 수준에 그칩니다.

미국은 79%, 독일은 73%, 일본은 64%입니다.

가계만 떼서 보면 소득은 크게 쪼그라듭니다.

세금이나 연금 등을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2017년 기준으로 1인당 1만 6573달러, 1874만 원입니다.

소득 양극화도 문제입니다.

[김성호/서울 창천동 : 빈부격차는 확실히 심해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 겨우 먹고사는 생활 수준을 크게 못 벗어났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외제 차라든지…]

지난해 4분기 최하위 계층의 벌이는 1년 전보다 17.7% 줄었습니다.

고소득층과의 격차는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얼어붙은 고용시장도 체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윤성현/서울 낙성대동 : 3만달러라고 하면 선진국 같은데 선배들이 취업하고 준비하시는 거 보면 엄청 힘든 것 같아서…]

3만 달러 시대, 성장을 이어가는 것과 함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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