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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평양지국장…상상하는 미래'

입력 2018-06-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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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한국 최초의 장편 SF소설로 꼽히는 작품이 50여 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1965년 제1회 추리소설공모전 당선작인 '완전사회'.

주인공이 161년간 타임캡슐에서 잠든 사이에 지구에는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사용한 제3차, 4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그가 깨어난 세상에는 여성만이 살고 있었다는 기묘한 상상.

작가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첨단무기 개발의 위험성을 꼬집었습니다.

그보다 더 훨씬 앞선 시기,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허버트 조지 웰스는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원자폭탄이 생겨나기도 훨씬 전인 1914년에 핵폭탄과 대량살상무기로 인류가 몰락할 수 있음을 경고했지요.

어찌 보면 자신의 상상이 그대로 현실에 들어맞는 것이 두려웠을지 모를 불온하고도 위험한 작가의 상상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예언이 마냥 비관으로만 가득할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불행의 단어인 '무기'를 걷어낼 경우 불길함은 사라지고 어느덧 기분 좋은 미래를 꿈꿀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은 이를테면 다음과 같습니다.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 간의 만남.

철도를 이용한 유럽대륙 횡단.

북의 자원과 남의 기술이 결합된 경제…

사실 이러한 단어들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저 상상으로만 존재했을 뿐….

아직 확실히 손에 잡힌 것은 무엇도 없지만 무기를 걷어내고 나니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조금은 희망적인 미래를 다시 상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억해보면 저 역시 처음 언론계에 발을 들여놨을 때 다소 엉뚱한 포부를 품었더랬습니다.

 

소셜라이브에서 말씀 드린 기억이 나는데, 그것은 바로 통일된 나라 최초의 '평양 지국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전해진 소식들에 따르면 최근 실제로 남측의 언론사들이 평양지국 설치를 위해 적극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하니…

마냥 허무맹랑해 보였던 젊은이의 그 꿈 역시 반드시 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과학과 무기가 초래한 불행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모여 만들어낼 기분 좋은 미래.

그렇게 우리가 소망하는 내일을 담은…

2018년 신 SF 소설의 한 장, 또 한 장.

이제 닷새 뒤면 만나게 될…

싱가포르의 두 사람은 과연 그 소설의 선한 주인공들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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