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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냄새 술냄새 진동" 불법 무속행위에 멍드는 산과 바다

입력 2016-08-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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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바위마다 이름을 새기고, 백사장에 향을 꽂아 피우고. 이런 불법 무속 행위로 전국의 산천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뒷전입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입니다.

큰 바위 아래 시멘트를 부어 만든 제단들이 눈에 띕니다.

등산로 옆엔 죽은 짐승의 머리들이 나뒹굴고 몰래 버린 염주와 향로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거대한 자연석마다 페인트로 적힌 사람 이름들이 보이는데요, 우환이 있는 사람들을 기도해준다며 무속인들이 칠한 겁니다.

[유진철 사무국장/금정산보존회 : 향냄새, 술 냄새가 진동합니다. 역겹죠.]

기도 명당으로 소문난 계룡산 일대.

산자락에 불법 간판이 어지럽게 들어섰고 무단 벌목을 한 뒤 굿당을 세운 곳도 목격됩니다.

[무속인 : 아픈 사람들 있으면 20~30만 원 받고요.]

수중릉인 문무대왕암이 있는 경주 봉길해수욕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밤낮없이 굿판을 벌이며 제물을 바다에 버리고 백사장에 향을 피우는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태료 100만 원에 해당하는 불법이지만 단속은 전무합니다.

[경북 경주시 관계자 : 굿하는 걸 제재할 수 있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부산 동래구 관계자 : 없애게 되면 구석구석 숨어서 퍼지고 산불발생 위험이 다분합니다.]

불법 무속행위와 자치단체들의 방관 속에 비경을 자랑하는 유명 산천이 속수무책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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