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은 경기도 분당 땅 투기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증인들이 나왔는데요, 일부 증인은 여기서도 좌충우돌해서 실소를 머금게 했다는 그런 소식도 들리는군요. 의혹이 해소됐는지, 아니면 더 커졌는지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오늘 연결 시간도 청문회는 정회된 상태군요.
[기자]
네, 오후 6시 20분에 정회가 됐고요, 잠시 뒤인 8시 20분에 재개될 예정입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증인과 참고인 9명이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이 후보자의 음성 파일을 놓고 공개하느냐 마느냐 공방을 벌인 것과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경기도 분당 땅 투기 의혹과 가족의 건강보험료 미납, 천안시 청당지구 아파트 사업 등에 대해서 집중 추궁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앵커]
해외 도피 의혹이 제기됐던 증인도 나왔다고요. 저희가 어제 공항에서 잠시 인터뷰하긴 했는데, 오늘 여기서 여러가지 얘깃거리가 나온 모양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이 후보자와 가깝게 지내온 충청향우회장 출신 강희철 씨인데요, 경기도 분당 땅을 샀다가 3개월 만에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다시 팔아서 이 과정에 있어서 이름을 빌려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장면은 직접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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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의원/새정치연합 : 분할될 거다라고 고지 받았냐고 그랬더니 아니라면서요, 모른다면서요?]
[강희철 증인/강서충청향우회 명예회장 : 여보세요, 아니…]
[진선미 의원/새정치연합 : 여보세요라뇨. 증인 강인철 씨, 여보세요라뇨. 재판도 안 받아 보셨으니 그렇게 하실 거라 제가 양해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강희철 증인/강서충청향우회 명예회장 : 아니 의원님은 나이가 젊으시니까 15년 전 꺼 잘 기억하시겠지만, 제 나이가 되면 15년 꺼 기억 잘 안 납니다. 그렇게까지 기억 못 합니다.]
[진선미 의원/새정치연합 : 이거는 못 참겠습니다. 위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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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찬 기자, 설전 내용을 잠깐 봤는데 지역 문제 얘기도 나왔었다면서요?
[기자]
네, 강희철 씨가 충청 출신 총리를 뽑는 자리에서 왜 야당 호남 출신 의원이 자꾸 질문을 하느냐 이렇게 대답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야당 의원들이 부적절한 발언이다 즉시 항의를 했고요, 이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야당 의원들이 총리 친구로 나와서 총리를 도와줘야 되는 입장에서 자꾸 이런 식으로 말실수하고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면 도와주는 게 아니게 된다, 이렇게 지적을 하니까 이번에는 여당에서 그런 지적 역시 적절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오늘은 본질보다 다른 걸로 설전이 많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어제 뜨거운 쟁점이었던 녹음 파일 얘기가 오늘은 또 나왔습니까?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은 녹음파일 얘기는 더 이상 안 나왔는데요.
야당은 어제 다루지 않은 의혹들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한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녹음 파일을 계속 문제 삼으면 정치 공세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어쨌든 오늘 자정쯤이면 청문회는 끝이 납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총리에 부적격이라는 입장인데, 원래 일정대로라면 내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이 이뤄줘야 하지만 내일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어서 여기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따 저희가 야당의 원내대표는 전화로 잠깐 연결해서 내일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잠시 가질 예정입니다. 이주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