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의 아이를 가지다니 꿈만 같습니다!”
‘꽃들의 전쟁’ 김현주가 ‘마성의 매력’을 발산하며 인조의 총애를 독차지, 회임까지 하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극본 정하연/연출 노종찬/제작 드라마하우스) 6회 분에서는 첫 만남부터 인조(이덕화)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얌전(김현주)이 합궁을 성사시킨 후, 회임에 성공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입궐 초부터 온갖 수난 속에 미미했던 얌전의 궁내 입지가 급작스럽게 높아지면서 앞으로 극 전개가 한층 긴장감 넘치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극중 얌전은 오랜 ‘독수공방’ 끝에 드디어 인조와 첫 대면을 하게 됐던 상황. 얌전은 인조를 보자마자 “어찌나 젊으신지 소인의 마음이 탁 놓입니다”, “이 나라 최고의 사내와 정을 통했는데 더 바랄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등 온갖 교태로운 행동과 달콤한 말들로 인조의 마음을 살살 녹였고, 인조는 그런 얌전을 첫눈에 맘에 들어 했다. 결국 인조는 김상궁을 불러 “내가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겠다”며 수침들 준비를 하라는 명을 내렸고, 두 사람의 합궁이 이뤄졌다.
이후로도 얌전은 임금의 체통까지 내던지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으로 인조를 자신에게 푹 빠지게 했다. 얌전의 달콤한 치마폭이 위태로운 왕위로 불안감에 휩싸인 인조의 지친 심신을 달래줬던 것. 인조는 매일 얌전의 처소에 들면서 얌전의 머리를 정성껏 감겨주는가 하면, 평생 얌전만을 곁에 두겠다고 맹세하는 등 총애를 아끼지 않았다. 급기야 인조는 얌전이 헛구역질을 하며 쓰러지자 직접 얌전을 들쳐 업고 한걸음에 어의에게 달려가는 정성을 보이며 얌전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헛구역질을 하다 실신했던 얌전은 어의에게 진맥을 받은 결과, 회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얌전은 회임했다는 사실에 “소인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전하의 아이를 가지다니.. 꿈만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인조는 얌전의 눈물을 닦아주며 “아들만 하나 낳거라. 그러면 내가 너를 중전으로 삼으마”라고 약속했다. 이 소식을 궁 밖에서 전해들은 김자점(정성모)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겨지면서 앞으로 극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런가하면 김자점은 인조와 소현세자(정성운)를 갈라놓기 위한 계책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심양에서 김상헌, 최명길과 돌아온 박황을 불러다가 미리 일러둘 말이 있다며 인조가 세자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거짓말을 하도록 시켰던 것. 박황은 김자점의 조언에 따라 인조에게 “청의 실권자인 예친왕이 세자를 친자식처럼 아껴 편히 지내고 있다”고 전했고, 이 대답은 인조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자점의 계획대로 인조는 청이 자신을 왕위에서 끌어내릴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함께 소현세자에 대한 오해를 품기 시작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맥베스가 되어 가는 인조 이덕화님 진짜 잼나다”, “역시 남자는 여자한테 빠지면 물불 안가리는 듯”, “정말 볼만한 것 같다. 임진왜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극은 많았지만 병자호란 당시의 사회상이나 지배계급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극이 빈곤했기에.”, “발연기 때문에 인상 쓸 일도 없고 반가운 조연들도 많이 보이고 내용전개도 색다르네요. 굿!”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김자점은 박황에게 금 백오십냥을 던져주고는, 인조가 세자에게 전하는 것이라며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 이를 전해들은 강빈(송선미)은 인조가 석철에 대한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고, 황금만 보낸 것에 대해 서운해 하면서도 뭔가 미심쩍은 마음이 들었던 상황. 하지만 소현세자는 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비수를 눈치 채지 못해 불길한 기운을 더했다. JTBC 주말연속극 ‘꽃들의 전쟁’은 7회는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JTBC 방송뉴스팀)
사진=드라마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