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정부가 제대로 들어주지 않아 실망한 나머지 탈레반 등 반군세력에 합류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아프간 정부 산하 고위평화위원회의 살라후딘 라바니 위원장은 2일 수도 카불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 한 젊은이 대회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고 아프간 민영통신 PAN이 3일 보도했다.
라바니 위원장은 아프간 각지에서 올라온 1천700여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아프간 당국이 지난 10년간 탈레반과 화해하고 아프간 안정을 도모하려 노력해왔으나 아무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화해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아프간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정부에 실망해 반군에 계속 합류하고 있는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또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은 채 일부 아프간 개인들이 자신을 이익을 좇아 젊은이들의 반군합류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간 정부와 국제사회는 이런 상황이 아프간 불안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임을 직시하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라바니 위원장은 모임 참석 후 아프간 평화정착을 위한 지지를 얻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상은 탈레반이 아프간 땅에서 외국군이 완전 철수해야만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사우디와 파키스탄이 평화협상 진전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최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