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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잇딴 논란…"정계뿐 아니라 학계도 기준, 제도 등 모색해야"|소셜라이브 이브닝

입력 2020-10-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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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디어 대세' 떠오른 인플루언서
'뒷광고' 논란뿐 아니라 허위 경력, 과거 범죄 이력 등 각종 논란 불거져
'알 권리' 내세워 이들의 과거 무분별하게 폭로하는 '저격 인플루언서'도 등장

하재근 평론가 "국내 유튜브 이용자 4300만…국민 83%가 이용"
"이들의 영향력, 과거 '1인 미디어' 수준 아닌 '매스 미디어' 수준…공적인 책임도 생겨"
"이들 섭외하는 방송, 광고업계도 최소한의 평판 조회 등 적극 검증 나서야"

"최근엔 '폭로 문화' 활발…폭로 자체를 콘텐트 삼기도"
"성급한 폭로, 자극성만 노리는 폭로도…남의 불행, 남의 감추고 싶은 과거, 남의 사고를 돈벌이로 이용하기도"

"인플루언서, 과거 1인 방송의 개인 아닌 공적 위상 생겨…스스로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정계와 관련 학계 등 시스템 차원에서도 규제 장치 논의해야"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하재근 평론가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유튜버들과 관련한 각종 논란 요즘 들어서 부쩍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 범위가 일반 방송, 기업 광고로까지 커지면서 그 파장 역시 매우 커지고 있죠.

그런데 이 유튜버를 비롯한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을 둘러싼 논란, 왜 이렇게 자주 발생을 하는 것일까요? 또 유명 유튜버라고 해서 범죄 의혹뿐만 아니라 근거 없는 의혹이나 사생활까지 무차별적으로 폭로가 돼도 괜찮은 걸까요?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선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분 모셨습니다. 하재근 사회문화평론가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하재근 평론가: 아직 하는 거 아니죠?

◆박상욱 앵커: 시작했습니다(웃음)

▶하재근 평론가: 시작했습니까?

◆박상욱 앵커: (웃음)네. 우선 저희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최근 들어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된 문제죠.

가짜사나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미 많이들 아시겠지만 일부 시청자분들께서는 아직 접해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이게 어떤 프로그램인지부터 설명해 주신다면요?

▶하재근 평론가: 가짜사나이가 과거에 진짜 사나이라는 리얼리티 군대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잖아요, 그것을 패러디 한 것인데 그때 진짜 사나이가 방영될 당시에 굉장히 인기를 끌다가 비판이 막 쏟아졌는데 비판의 내용이 뭐냐면 이것은 진짜 군대의 모습이 아니다, 진짜 군대는 훨씬 힘들다 그런 식의 비판이 쏟아졌던 거예요. 그래서 그 제목을 패러디하면서 더 힘든 실제 군대 훈련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런 취지로 유튜브에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죠.

여기서는 일반 군대 훈련도 아니고 해군 특수부대의 훈련 그 굉장히 강도 높은 훈련이죠. 그것을 일반인이 훈련 과정을 소화하면서 굉장히 괴로울 것 아니겠습니까? 그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는 그러한 형식의 유튜브 예능인데. 이게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면서 조회 수가 몇백 만뷰가 나오면서 인터넷세계에서 굉장히 화제를 모으다가 결국 전체 대중문화계 트렌드로 격상이 된 거예요.

그래서 기존의 지상파 방송이라든가 다른 방송국에서 너도 나도 가짜사나이 관련 인물들을 캐스팅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가짜사나이에서 교관으로 나온 분들이 광고 모델까지 하는. 그렇게 해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된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이 가짜사나이 출연진들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 어떤 내용들이었나요?

▶하재근 평론가: 일단 가짜사나이에서 처음 인기를 끈 것이 이근 대위라고 하는 이분이 진짜 현재 대위는 아닌데 과거의 대위인데 이근 대위라는 캐릭터로 나온 거죠. 이분이 조교 역할로 등장해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는데 그분에 대해서 폭로들이 나오기 시작한 거죠.

처음에 이른바 빚투 폭로라고 해서 이분에게 돈을 꿔줬다가 받지 못했다, 그리고 또 이분에게 과거에 폭행 사건이 있었다, 권력을 위조했다, 이런 식의 일방적인 폭로가 나오더니 급기야는 이분이 과거에 성추행을 했다, 성범죄 연루됐다 그런 폭로가 나오고 또 다른 조교들에 대해서도 과거 그분들의 사적인 생활에 대해서 일방적인 폭로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상욱 앵커: 자, 일단 이렇게 소개를 해주신 이근 예비역 대위의 사례 같은 경우에 이 의혹들이 제기가 되고 나자 각종 TV프로그램에서 통편집이 되는가 하면 광고에서도 얼굴의 모습이 가려지는 그런 대응들이 이어졌습니다. 굉장히 발 빠른 대처인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하재근 평론가: 그러니까 이제 이근 대위의 논란 자체에 대해서 발 빠르게 대처한 건 아닌데 왜냐면 처음에 이른바 빚투 논란부터 시작해서 폭로들이 나왔는데 그때 통편집을 하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고. 도저히 편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건이 터졌는데 그게 뭐냐면 일방적인 폭로 수준이 아니라 성추행 폭로에 대해서 알고 보니까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유죄판결이 나왔다 이렇게 되니까.

그런데 이제 이근 대위는 강력하게 부정하거든요? 억울하다, 강력하게 부정하거든요? 억울하다, 판결이 잘못된 것이다, 나의 무죄를 증명하는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상대편 여성의 말만 듣고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법원의 판결이라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신뢰성이 담보되는 공적인 계기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대법원 판결까지 있는 마당에 편집을 안 할 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 각종 방송국에서 편집을 하게 되고 광고모델 같은 데서도 하차를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또 이제 가짜사나이에 이어서 유명 유튜브 채널이죠, 영국남자 관련해서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문제 같은 경우는 이번에 국감에서조차 이슈로 떠오를 정도였었는데 먼저 이 영국남자 채널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하재근 평론가: 이게 어느 영국 남자분이 주변의 백인들, 영국 사람들에게 한국을 체험시켜주면서 그에 대한 반응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서 떡볶이를 처음 먹어본 영국인의 반응은? 이런 식으로. 백인들이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이 열광하고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분의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수가 4백만 가까이 됩니다.

어마어마하게 히트를 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게 뭐냐면, 그렇게 말하자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 아니냐, 한국인이 그렇게 클릭을 해줘서 이 분이 돈을 굉장히 많이 버는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게 법인이 영국에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방송해서 한국인이 돈을 벌게 해주는데 영국에 법인을 두고 영국정부한테 세금을 내는 거 아니냐, 한국인은 이용만 당하는 거 아니냐, 세금을 절세하기 위해 치밀하게 했다 이런 주장이 국회에서 나와서 그게 논란이 된 거죠.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그런 의혹들에 대해서 혹시나 진전된 내용이랄지, 사실과 다르다거나 아니면 의혹이 사실이었다거나 이렇게 뭔가 윤곽이 드러난 게 있습니까?

▶하재근 평론가: 영국남자 측에서는 그냥 법대로 했다, 영국정부에게 낼 세금은 영국에 냈고, 한국에 낼 세금 한국한테 냈다. 그리고 우리 채널을 한국인이 다 본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사실 영국남자 채널의 한국인 시청자 비율이 한 50몇 퍼센트 정도밖에 안 되고, 그리고 이분이 영국에 만든 법인이 이 채널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다른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서 다 합치면 한국인 시청 비율이 한 40몇 퍼센트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도 세금 내고 한국에도 세금 내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이번에 워낙에 공격을 받아가지고 당분간은 채널 활동을 중단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상욱 앵커: 지금 저희가 이야기 나눈 두 사례만 살펴보더라도요. 이 가짜사나이와 영국남자만 하더라도 굉장히 구독자 수도 많았고 개별영상들의 조회 수도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인플루언서들의 논란이 비롯된 게 좀 시간을 거슬러 가보면, 뒷광고 논란에서 부터 자주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된 것 같은데요. 유튜브의 영향력이 높아서일까요? 어느 정도의 주목도가 있다,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재근 평론가: 유튜브 앱 사용자 수를 보면 단적으로 알 수가 있는데 유튜브 앱 사용자 수가 지금 4319만 명으로 지금 집계가 된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 조금 넘는데, 4천 3백만 대라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83%가 유튜브 앱을 사용했다는 것이고.

그 다음에 1인당 월평균 사용 일수를 보면 10대가 20일, 20대가 19.1일, 30대가 16.7일 해가지고 우리나라 전체 평균이 16.9일이니까 한 달의 반 넘게 유튜브를 국민들이 보고 있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유튜브가 1인 미디어라고 해서 좀 소수의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 방송이라고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 인구가 활용을 한다면 이건 더 이상 마니아 개인 방송이 아니라 매스미디어 아니냐, 기존 방송사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최근 들어서 부쩍 이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 논란, 비판들이 잇따르는 건 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하재근 평론가: 그렇죠. 영향력이 확대되니까 그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거죠. 과거에 작은 개인 방송했을 때는 별로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았지만 엄청난 스타가 됐잖아요, 구독자가 몇십만에서 몇 백만 이렇게 되니까 그렇다면 당연히 저분들도 공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거니까 공적인 검증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여론이 나온 것이고.

그 다음에 기존 방송 연예인들 같은 경우는 상당 기간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그분들의 삶의 형태가 검증이 많이 됐거든요? 그런데 유튜브 같은 데에선 완전 일반인이다 보니까 과거가 베일에 싸여 있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더 터질 게 많은 것이고.

그리고 연예인의 경우에는 자신이 사적으로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무슨 판결을 받았다고 하면 알아서 자숙하거나 스스로 조심하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유튜브 일반인의 경우에는 그런 주의도 좀 부족한 거 아니냐, 부주의한 것이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검증의 공세가 시작됐을 때 여러 문제가 더 많이 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지금 이제 저희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tv등을 통해서 생중계를 해드리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질문 남겨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인이라고 우리가 흔히 부르는 그 기준이 무엇이냐, 이들도 공인이냐. 인플루언서들도 공인이라고 볼 수 있느냐 이런 질문도 있었거든요?

▶하재근 평론가: 원래 공인이 아니죠. 연예인 자체가 공인이 아닌데. 자꾸 한국 사회가 연예인도 공인이다, 이러니까 그러면 인플루언서도 공인인가 이렇게 흘러가는 건데, 연예인부터가 공인이 아닌 겁니다. 공인이라면 공적인 지위에 있는 분들, 고위공직자를 비롯해서 그다음에 또 사회지도층 인사들 많잖아요, 한국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분들. 그런 분들이 공인인데 자꾸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하면, 연예인한테 공적인 감시의 시선을 자꾸 집중을 시키면 그것 때문에 진짜 공인에 대한 감시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 그런 문젠데.

그것과 별개로 공인이냐 아니냐 그 규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연예인이 수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그분들의 생활이 공개가 되어야 하고 여러 가지 검증도 받아야 된다는 것인데. 일종의 현실론이죠.

유튜버들도 기존 연예인 못지않게 이제 수십만 명 수백만 명에게 주목을 받고 특히 10대, 20대에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공적인 책임도 져야 한다 그렇게 판단이 되는 거죠.

◆박상욱 앵커: 네, 검증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지금 의혹에 휩싸인 인플루언서가 나왔었던 방송이 편집되거나 광고에서 삭제되는 거 외에 이미 어떤 인플루언서 같은 경우에는 방송에 출연했고 모든 것이 방송에 나간 이후인데 나중에 보니까 검증이 제대로 안 된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광고업계나 방송사가 개별 출연자들, 이들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검증이 소홀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도 꽤나 나왔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요?

▶하재근 평론가: 검증은 언제나 소홀한 것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 조금 드는데. 왜냐면 방송사가 출연자 섭외하면서 뒷조사를 하기도 어렵잖아요, 방송사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수사기관이라고 해도 아무나 뒷조사를 하면 안 되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검증에 대해서는 언제나 소홀한 상태가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드는데. 과거에는 방송사 출연, 풀이 그 사람의 숫자가 거의 정해져있다시피 해서 거의 그들만의 리그 같은 느낌이 있다 보니까 문제가 덜 생겼지만 최근 들어선 유튜버라든가 일반인이 굉장히 많이 나오거든요? 유튜버 아니더라도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이 굉장히 많아져가지고. 이제 그들이 갑자기 유명해졌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사 폭로가 막 터져 나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인데 방송사가 일일이 모든 사람의 뒷조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평판 조사를 하는 성의는 보여야 되는 시점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고, 최근에 또 이제 폭로 문화가 활발해지고 있거든요? 폭로 자체를 자기 콘텐츠로 하는 개인 방송하는 분들도 있고.

SNS라는 폭로 출구가 옛날 같으면 어떤 사람이 TV에 나왔는데 그 사람의 과거, 사생활의 안 좋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일반인이라면 이걸 불특정 다수에게 제가 알고 있는 걸 전달하기가 조금 어려웠거든요? 지금 SNS라는 통로가 생겼다 보니까 굉장히 다양한 폭로가 나올 수 있어서. 앞으로도 아마 폭로가 계속 나올 것 같고.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방송 나오는 분들이 스스로 좀 자기한테 문제가 있으면 아 나는 나가면 안 될 사람이구나 하고 좀 알아서 조심하는 그런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많은 분들께서 의견 보내주시고 계신데요, 유튜브에서 ID 마카롱 tv 님 ‘인터넷 방송자 일부 세금도 제대로 안 내는 경우도 들었습니다. 뒷광고, 성 문제, 사생활 폭로 문제, 세금 미납 등 진짜 문제가 많네요.’ 이런 의견도 있었고요. ID 영석 송 님께서는 ‘이제는 유튜버들도 TV방송만큼의 퀄리티를 조금씩 요구받는 듯.’이런 의견도 주셨습니다. ID 에이드리안 헐 님 ‘유튜브밖에 없음 TV는 일방적인 방송인데 유튜브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 공항배달교회 님 ‘우와 4319만 명이 유튜브를 하고 있다니 정말 신기한데요? 하긴 저도 요즘 JTBC 뉴스룸도 유튜브로 보니까요.’ 여러 가지 의견들 주고 계십니다.

앞서서 저희가 이야기 나눴던 사례 중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그런 인플루언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활동 중인 연예인들 중에서도 실제로 그런 법적 처벌을 받았던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이런 사람은 확정 판결을 받고 형을 살거나 처벌을 받은 전례가 있는데 활동을 해도 되고 그럼 이 사람은 안 되나 이런 의견들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좀 어떻게 보시는지요?

▶하재근 평론가: 그건 사안에 따라 다른 거죠. 보통 연예인들이 활동해도 되느냐 안 되느냐는 객관적으로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국민의 정서법에 의해서, 국민의 정서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것인데 어떤 사람이 사법적으로 처벌을 받았다, 집행유예를 받았다, 예를 들어서. 그래서 행동은 자유롭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방송 나오면 안 된다고 대중이 판단하면 그럼 자연스럽게 방송에 못 나오는 것이고. 보통 자숙 기간이 한 1년 내외 그 정도 선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1년 정도 자숙하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또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을 연거푸 저지르면 삼진 아웃이라고 해서 그 기간이 더 길어지기도 하고.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국민을 속였다 그래서 국민이 굉장히 크게 분노했다 배신감이 크다고 하면 그 사안 자체의 사법적 처벌은 수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속였다는 그것 때문에 거의 무기한으로 굉장히 오랫동안 방송에 못 나오는 경우도 있고. 이건 사안에 따라 다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지금 유튜브에서 ID 낫 코리안 님 ‘연예인이 공인이 아니라는 전제는 90년도에 갇혀 있는 사람입니다. 영어로 하면 공인은 Public figure인데 이게 요즘 말로는 인플루언서잖아요? 뉴미디어 시대에는 누구나 다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앞서서 잠깐 이야기를 해주시긴 했었는데 이른바 저격 인플루언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논란이 점차 여러 의혹이 나오고 논란이 점점 커지는 데에는 또 이제 이런 저격유튜버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도 일정 부분 기인하고 있는 건데 이분들 같은 경우엔 알 권리를 내세우면서 이런 폭로 콘텐츠들을 생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가로세로연구소, 정배우, 김용호 등등 여러 유튜버들이 있는데 어떤 분들인 건가요, 이들은?

▶하재근 평론가: 이제 가로세로연구소의 경우에는 강용석 전 의원, 지금 변호사죠? 그분이 주도해서 전직 기자들과 함께 이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인데 거기서 폭로를 많이 하는 겁니다. 근데 그 폭로가 굉장히 자극적인 폭로도 나오고 일방적인 폭로도 있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폭로를 당한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고 그리고 정배우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가짜사나이 일부 교관들에 대해서 폭로를 했는데 그게 과거의 사적인 부분에 대한 폭로이기 때문에 그것이 적절한 폭로냐는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그게 과연 사실이냐는 문제도 있는 거예요.

왜냐면 과거에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갔다고 폭로했는데 대화가 오고 갔다고 해서 그런 행위가 실제로 있었다는 증거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대화만 가지고 폭로를 했기 때문에 너무 성급한 폭로 아닌가. 오로지 어떤 자극성만을 노리고 폭로를 한 것이 아니냐, 심지어는 누군가가 과거에 범죄 피해자가 됐다고까지 폭로해서 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것은 보호해 줘야 하는 사안인데 왜 이걸 폭로해서 그 사람의 명예를 또 훼손하느냐, 이것 때문에 폭로를 주로 하는 일부 개인방송하는 분들이 너무 남을 소재로 해서 자기들이 주목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상욱 앵커: 최근 이렇게 폭로 유튜버, 폭로 인플루언서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이제 아무래도 사고 현장, 교통사고 현장에 물불 가리지 않고 가는 일부의 극성, 과격한 렉카차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사이버 렉카 이런 표현까지도 등장하고 있는 현실인데. 유튜브에서 사이버 렉카, 이런 폭로가 이어지는 이유가 혹시 있을까요?

▶하재근 평론가: 네 이게 교통사고가 터지면 빨리 달려간다는 거죠. 이른바 렉카 차분들이 거기에 빗대서 일부 개인방송하는 분들이 이슈가 딱 터지면 무조건 빨리 가서 빨리 전달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사실관계 확인이라든가 신중함 이런 것들이 없어지고 그냥 무조건 빨리 전달하면서 자극적으로 전달하다 보니까 그것 때문에 폭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많이 생긴다는 것인데 결국 그렇게 빨리 달려가서 최단 시간에 그걸 전달하는 이유는 남들보다 먼저 이 자극적인 소식을 내가 전해야지 조회 수가 많이 올라간다, 내 구독자 수가 많이 올라간다, 결국 그것이 내 수익으로 연결된다 이런 부분 때문에 그러한 이슈 자체를 상업적인 소재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

그 다음에 너무 성급한 폭로라고 막 질타를 받잖아요, 그러면 이런 경우도 있는 거예요. 폭로를 한 다음에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서 사과 방송을 또 생방송으로 해가지고 사과방송으로 또 돈을 버는. 고액의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고요, 구독자가 많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해서 남의 불행, 남의 감추고 싶은 과거, 남의 사고 이걸 활용해서 자기 돈벌이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거죠.

◆박상욱 앵커: 이게 참,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익을 거뒀다는 건 그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 되는 거라서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단 이제 이런 폭로를 포함한 자극적인 내용들이 소구력을 갖고서 시장에서 소위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한다면 사실 여러 가지 콘텐츠들의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문제들에 대해는 비단 폭로 유튜버들의 문제가 아니라 저희가 앞서 소개했던 가짜사나이 같은 경우도 그런 논란이 있었죠, 폭력을 미화한다는 논란도 있었는데 이 부분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쳐서 얼마나 악영향이 있었던 건가요?

▶하재근 평론가: 가짜사나이는 문제가 있다고 처음부터 느꼈는데. 과거에 진짜사나이도 너무 가학적이라고 비판을 헀었거든요? 그게 어떻게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나의 오락으로 삼을 수 있느냐. 진짜사나이 때도 보면 훈련 힘들게 받고 괴로워하고 그걸 사람들이 좋아했잖아요? 그래서 이건 너무 비인도적이다 그렇게 비판을 했었는데 가짜사나이는 그 진짜사나이마저도 수위가 너무 낮다 더 세게 해야 된다 이러면서 등장한 프로그램이니까 당연히 이걸 너무 가학적이라고 제가 지적을 했었는데 문제는 많은 분들이 이걸 오락으로 받아들인다는 거죠.

그리고 특히 10대한테 요새 유튜버 방송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데 거기서 이제 강하게 교관이 훈련을 시키다 보니까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거예요. 인성에 문제 있어? 엎드려뻗쳐 이런 식으로. 그게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하고 윽박지르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린 친구들이 그걸 그냥 재미로 받아들이면서 따라 하는 친구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초등학교에서 동급생한테 너 인성에 문제 있어? 엎드려뻗쳐라고 이런 식의 말을 하는 사례가 나타났다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서 남을 괴롭히는 건데 자기들 스스로 우리가 남을 괴롭힌다고 인식하지 않고 이건 놀이다, 재미있는 행위다 이렇게만 인식을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10대들이 단체사진 찍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한 사람이 앞에 서 있고 다른 친구들이 앞에서 엎드려뻗쳐 하고 있는 이런 식으로 설정을 해서 사진을 찍어가지고 선생님이 깜짝 놀라가지고 이러면 안 된다고 말린 사례도 있다고 하니까.

이러니까 이제 유튜브 방송이라든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들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으니까 공적인 책임도 져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박상욱 앵커: 공적인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지금 어떤 논란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플루언서의 대처 방식을 보면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과하는 라이브 방송을 한다거나 혹은 아예 그냥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고 채널을 중단시킨다거나 그렇게 해서 회피 내지는 뭐라고 할까요, 중단 이런 종류의 대응들을 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다고 해서 문제 자체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하재근 평론가: 그러니까 모든 분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일각의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물의가 크게 빚어지고 비난이 쏟아지면 잠깐 문을 닫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러다 다시 나타나면 어차피 구독자는 또 들어오고.

이것이 기존의 방송사는 일단 물의를 빚으면 방송사 자체의 윤리적 판단에 의해서 출연 정지 이렇게 하는데. 유튜브 같은 경우는 출연 정지할 주체가 없잖아요? 구독자들은 이 사람이 물의를 일으켰던 말건 난 이 사람 좋다면서 몇 십만 명 몇 백만 명이 계속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럼 이렇게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도 날 지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하면서 나한테 돌을 던지는 사람을 난 무시할거야, 나를 좋아해 주고 지지해 주는 이분들만 상대할 거야 이러면서 방송을 이어가는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거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이 되고.

그럼 이제 청소년들이 아 이거 물의를 빚어도 상관없구나. 오로지 자극적인 행동으로 이름을 널리 알려서 구독자 몇 십만 명 몇 백만 명 모으면 나도 이렇게 스타가 되는 거구나 그렇게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1인 방송하는 분들이 이제는 더 이상 단순한 개인이 아니다. 기존 유명 스타 못지않게 공적인 책임도 있는 위상이 된 것이라고 스스로 인지를 하고 조금 더 책임성 있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고.

그리고 그분들의 자정에만 기댈 게 아니라 우리 국가 시스템의 차원에서 이러한 개인 방송 영역에 어떤 규제를 할 것인지 이걸 좀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가 언론방송의 영역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특히 방송사 같은 경우에 이걸 어떻게 감시하고 규제할 것인가를 그걸 계속 고심하면서 시스템을 만들어왔거든요? 그래서 방송에 대한 규제 장치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유튜브 개인 방송은 완전 사각지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거니까. 그러한 개인 방송에 대한 사회적 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를 우리가 앞으로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게 말씀을 듣다 보니까, 굉장히 뭐랄까요. 가치판단의 문제, 그리고 여러 가지 시대의 변화 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앞서 설명해 주신 대로 기존의 방송사는 자체적으로 윤리 규정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근거해서 출연 금지 명단 내지는 출연 일시정지 명단 같은 걸 갖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유튜브에다가 그런 걸 만들어라, 플랫폼에다가 그런 걸 선뜻 만들라고 요구를 하기에도 찬반의 목소리가 굉장히 클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서 인플루언서 개개인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자니 앞서 말씀해 주신 대로 구독자들이 찾아오니까라는 말로 어느 정도 정당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앞으로 새로운 미디어의 변화에 따른 문제일까요? 앞으로 어떤 문제들이 더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려되는 것도 있으신가요, 혹시?

▶하재근 평론가: 그러니까 기존의 국민국가가 각 국가별로 국가 내의 매스미디어에 어떻게 공정성을 감시하고 윤리적 책임을 부과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시스템을 고도화시켜왔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 국제적 규모의 인터넷 매체들이 일시에 등장하면서 그걸 다 무력화시키고 있는 거예요.

왜냐면 회사 자체가 미국 회사인 경우가 많고 다른 나라 회사에서 서버도 다른 나라에 있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클릭을 할 뿐인데 이거 어떻게 규제할 것이냐 이런 식의 논리가 있어서 굉장히 각 개별 국민국가들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인데 유럽 같은 경우에는 다국적 SNS 회사, 미국에 본사가 있는, 그런 회사를 상대로 조금씩 규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긴 하거든요?

그래서 혐오 표현 같은 거 방치하면 굉장히 크게 벌금을 매긴다거나 그런 식의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아 이거 외국회사니까 우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야 막연히 손 놓고 있고 그게 아니라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라는 국민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그런 전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정치권이나 또 관련 학계에서 관련 방안을 모색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의 공론화 그리고 고민에 대해서 중요점을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럼 이 시점에서 기존의 언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재근 평론가: 언론이 뭔가 중심을 잡는 모습. 일각에서 폭로 유튜버들이 무책임한, 일방적인, 부적절한 이런 것들을 했을 때 언론이 걸러주는 역할이라도 했으면 그 파장이 그나마 좀 줄어들 수 있을 텐데 언론이 오히려 파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거 아니냐는 이런 느낌이 조금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이근 대위 관련 폭로도 이쪽에서 이런 폭로를 했다고 하면 다 보도하고 반대편에서 또 다른 반대 폭로가 나왔다고 하면 다 보도하고. 오늘도 뉴스를 보니까 전직 경력 문제에 대해서 경력이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어느 기관에서 확인해줬다 이걸 어느 유튜버가 이야기 한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언론이 이걸 또 받아서 이 유튜버는 또 속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며 다 보도하고. 그러면 언론 자체는 취재를 안 하는 겁니까? 여기서 이 사람이 이야기하면 받아서 보도하고 저 사람이 이야기하면 받아서 보도하고.

이러니까 언론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언론이 스스로 취재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뭔가 부적절한 걸 걸러내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면 언론의 위상이 올라갈 텐데 지금은 언론마저도 도매금으로 넘어가면서 유튜브고 언론이고 간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우리나라 언론의 전체적인 국민의 신뢰 저하 현상 이거 상당히 심각한 사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어느덧 소셜라이브 이브닝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는데요, 지금까지 하재근 사회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하재근 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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