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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끙끙 앓는' 교민들

입력 2020-02-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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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국에 머무는 중국 교민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 쉽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 증상이 없어도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 때문에 진료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발목 위쪽 뼈가 부러져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교민 K씨의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지난 6일 산책을 하다 다쳤고, 수술을 받으러 급히 한국으로 왔습니다.

[K씨/중국 베이징 교민 : 특히 중국 같은 경우 한국 사람들이 수술하는 데 두려움을 갖습니다. 병원 상황이 한국하고 다르니까요. 후유증이 있을 수 있거든요.]

중국 교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보건소를 통해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을 소개받았지만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K씨/중국 베이징 교민 :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자기 병원에 안 오면 안 되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이 없었는데도,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거부를 당했다고 K씨는 말했습니다.

[K씨/중국 베이징 교민 : '중국에서 오신 분들은 한 달 동안 본관 수술실로 못 들어갑니다' 얘기했어요. 이거(골절)는 한 달을 놔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결국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에 수차례 연락한 끝에 이 병원의 입원 대기 명단에 겨우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들은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받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씨 외에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중국 교민들이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는 '감기 몸살이나 치통을 앓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는 글이 이어집니다.

보건복지부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해외 방문객은 정상 진료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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