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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빨라진다'…국내 금융시장 불안 고조

입력 2017-03-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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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의 3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행사에서 "이달 열리는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검토할 것이고,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경제 전망을 훼손할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완화적 정책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지난해보다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돌아선데 이어 옐런 의장마저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와 물가지표는 각각 오는 10일과 15일 발표되는데 실업률은 4.8%, 물가상승률은 2.5%로 1월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난 2거래일 동안 국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130.7원에서 지난 3일 1156.1원으로 이틀간 25.4원이나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70%에서 1.713%로 4.3bp(1bp=0.01%) 올랐고 10년물 금리는 2.162%에서 2.231%로 6.9bp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때는 환율과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세를 보이다가 1월 들어 하향 안정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릴 경우 올해 최대 4차례의 인상이 가능해져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치(2회)보다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인상 때까지도 시장에서는 두 번 정도의 인상을 예상해 1월 들어 환율이 진정세를 보였지만 3월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반응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로 우리 통화정책 당국의 고심도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 없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통화 긴축에 나선다면 경기 진작을 위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또 현재 0.50~0.75% 수준인 미국의 금리가 올해 3차례 이상 인상된다면 장기금리에 이어 한국과 미국의 단기금리마저 역전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따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상 올해는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하반기가 되면 미국과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내년에는 한국도 점진적으로 따라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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