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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망·3차 감염' 현실화…관리체계 상향 불가피

입력 2015-06-0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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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인해 2명이 숨지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정부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주의' 단계에 그치던 메르스 통제 정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급성호흡기부전으로 사망한 메르스 의심환자 S(58·여)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여성은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지난 11일부터 입원치료를 하던 중 15~17일 사이 첫 번째 확진환자와 ⓑ병원에서 접촉했다. 천식과 고혈압, 의인성 쿠싱 증후군(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복용이 원인) 등 기저질환자로, 점차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던 메르스 6번째 확진환자(71)씨도 숨졌다.

이 환자는 ⓑ병원에서 지난달 15~17일 사이 첫 번째 환자와 접촉 후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이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지만, 콩팥 질환에 메르스까지 겹쳐 위독한 상태였다. 그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자였고, 2011년 신장암으로 인해 신장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메르스 확진 환자는 6명 더 늘었고, 이 중에는 3차 감염자도 2명 포함됐다. 메르스 사태 이후 3차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기준으로 메르스 감염 확진환자 수는 모두 25명이 됐다.

그간 우려했던 기저질환자의 사망에 3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정부의 국가전염병 관리체계를 상향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에 확인된 3차 감염자들은 모두 2차 감염자가 정부의 격리대상에서 빠져있던 때 병원에서 이 2차 감염자를 접촉했던 사람들이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메르스에 대한 관리체계를 '관심' 단계에서 감염병 징후 활동을 감시해오다, 지난달 20일 추가 유입과 국내 추가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주의'로 높였었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관리체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었지만,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되지 않아 '주의' 단계를 줄곧 유지해왔다.

국가전염병 관리 체계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개 단계로 구분된다. '경계' 단계는 해외에 퍼진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돼 다른 지역으로까지 전파됐다고 판단했을 때 내려진다.

'경계' 단계에서 전국으로 전염병이 퍼지면 '심각' 단계로 다시 격상되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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