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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잠수사, 형이름 빌린 '무면허'…관리 허점

입력 2014-05-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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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잠수사, 형이름 빌린 '무면허'…관리 허점


세월호 선체 절단 작업에 투입됐던 잠수사가 또다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전문 인력에 대한 허술한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1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투입됐다가 숨진 잠수사 이모(44)씨는 잠수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은 '무면허 잠수사'로 확인됐다.

범대본의 신원확인 결과 이 씨는 20년 잠수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 잠수사였으나, 이번 수중작업 투입시 본인의 이름이 아닌 친형의 이름을 사용해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친형 이모(46)씨는 잠수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일반인이었고 숨진 이 씨는 한성 살베지 5년, 한국 살베지 10년, 동아수중개발공사 5년 등 20년 동안 수중 잠수작업에 종사한 경력은 있으나 잠수 자격증은 갖고 있지 않았다.

이 씨가 왜 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고 형의 이름을 썼는지, 실명을 쓰지 않고도 어떻게 수중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 작업투입자 명단 등 관리 감독을 위한 신원 확인은 철저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범대본은 이 씨가 친형을 본인이라고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 씨는 지난 28일 선체 절단을 위해 투입된 팔팔바지선을 타고 사고해역에 도착했으며 30일 수중에서 4층 선미 외판 절개 작업을 하던 중 '충격음'과 함께 숨졌다.

이 씨는 평소 동료들에게 개명했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고 당일에도 이 씨의 진짜 이름에 대해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 범대본에서 파악하고 있는 이름과 병원서 기재된 이름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30일 오후 9시45분께 목포 한국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의 확인과 지문 감식에서 이 씨의 신원 및 친형의 이름 사용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범대본은 31일 "이 씨가 친형의 잠수사 자격증을 갖고 작업에 투입됐고 해경은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일부 지적은 사실과 다르며, 이 씨는 무면허지만 20년 동안 수중 잠수작업 종사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범대본은 최근 잠수사들의 사망과 잇단 부상에 대한 우려가 일자 잠수사 선정과정서 신원확인을 거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같은 전 국민적 관심사속에서 전문 인력 투입에 대한 허술한 점이 현실로 드러나 이어지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세월호 침몰에 따른 야간 수중수색과 선체 절개 작업은 30일 사고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며 31일 재개여부가 검토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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