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봐도, 가슴 설레는 장면입니다. 170m까지 맨 앞에 있었는데 마지막 30m가 아쉬웠지만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7위였습니다. 18살 황선우 선수에겐 그래도 "잘했다"란 말이 쏟아졌고 일본 NHK도 "메달을 주고 싶은 레이스였다"고 칭찬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부터 맨 앞이었습니다.
50m 거리의 레인을 한번 왕복했을 때 모두가 놀랐습니다.
[NBC 중계 : 49.7초 만에 돌았어요! 황선우, 자유형 200m에서 가장 빠른 속도예요!]
100m 기록만 놓고 보면 세계 기록보다 0.34초가 빨랐습니다.
여기서 50m를 더 가고도 가장 앞선 건 황선우였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을 해갔는데…]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서서히 뒤로 밀려났습니다.
결국 7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누가 봐도 아쉬운 레이스였습니다.
[NHK 중계 : 황선우 선수의 레이스는 정말 메달을 주고 싶을 정도예요!]
200m 예선에서 찍은 1분44초62 기록만 나왔더라도 동메달을 땄을텐데, 그래서인지 경기가 끝나고 황선우의 첫마디가 궁금했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완주해서 너무 후련해요, 기분이. 아쉽지만 괜찮아요.]
첫 50m 구간에 대한 스스로의 분석도 냉정했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49초요? 정말 오버페이스였군요. 그러니까 마지막 50m에 말리지. 49초에 턴한 걸로 만족할래요.]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부터 있는 힘껏, 또 마음껏 헤엄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정훈/수영 국가대표 감독 : 자기가 이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그런 말을 했었어요.]
영국 가디언은 물의 저항이 가장 적은 4번 레인 선수가 아닌, 6번 레인의 영국 선수 딘이 금메달을 딴 데는 "세계신기록 페이스로 달렸던 황선우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습니다.
스스로 정한 대로 후회없이 결승을 치른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 다시 도전합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