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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과학고 성적표'로 미국 명문대 합격…브로커 적발

입력 2020-10-14 21:20 수정 2020-10-14 22:23

대학교에 따라 최대 9억원 요구…돈 안 주면 소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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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따라 최대 9억원 요구…돈 안 주면 소송도


[앵커]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켜 주겠다면서 다니지도 않은 과학고의 가짜 성적표를 만든 입시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렇게 해서 실제로 대학에 합격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브로커들은 부모들에게 많게는 80만 달러, 우리 돈으로 9억 원까지 요구했다는데, 약속한 돈을 주지 않을 때는 직접 소송을 걸기도 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미국 명문대 입시 브로커 정모 씨는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던 A씨를 국내 과학고에 재학 중인 우수생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가짜 성적 증명서를 만든 겁니다.

정씨는 강사와 팀을 이뤄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도 대신 작성했습니다.

[SAT 학원 관계자 : 강남 압구정에 간판도 없이 영업한다고 듣기는 했어요. 필요한 친구들에게 접근하는 브로커들이 있다고만…]

또,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 문제를 빼돌린 뒤 답안지를 만들어 A씨 등에게 건넸습니다.

실제로 정씨와 접촉한 세 학생은 미국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뉴욕대와 콜럼비아대에 합격했습니다.

실제 미국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또 학부모들에게 기여 입학도 가능하다며 우리 돈으로 수억 원에 해당하는 달러를 요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아이비리그 순위에 따라 적게는 40만 달러에서 80만 달러까지입니다.

정씨는 학생 한 명이 뉴욕대 입학을 포기하고 돈을 주지 않자 약속을 깼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정씨 일당 중에는 10년 전에도 SAT 문제를 유출해 경찰에 붙잡혔던 당시 유명 강사 손모 씨도 있었습니다.

손씨는 수사가 진행되자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한편, 지난달에는 SAT 문제와 정답지를 빼돌린 학원강사와 이를 대가로 수천만 원을 준 학부모 2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 경기도 용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 입시 컨설팅 담당자는 학교로 배송된 SAT 시험지를 사진을 찍어 브로커에게 보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NYU s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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