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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탐사플러스] 교회 세습 전…수상한 '부동산 거래'

입력 2017-11-28 21:55 수정 2017-11-29 00:24

세습 지지한 다른 교회 수련원을…시세보다 비싸게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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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지지한 다른 교회 수련원을…시세보다 비싸게 구입

[앵커]

명성교회 관련 보도를 다시 해드려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어제도 이 문제를 다루긴 했습니다마는, 오늘은 새로운 얘기입니다. 명성교회가 세습 직전에 같은 지역 소속인 다른 교회의 수련원을 50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매물로 나온 지 수년이 되도록 팔리지 않던 곳을 시세보다도 비싸게 산 걸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의 담임 목사는 다름아닌 명성교회 부자 세습 과정에서 전면에 나섰던 지지자였습니다.

먼저 이한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에 있는 광성교회 수련원입니다. 20년이 넘은 시설로 관리가 안 돼 곳곳이 녹슬고 낡았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광성교회는 수년 전 이 수련원을 시세보다도 싼 30억 원대에 매물로 내놨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물건이 나온 지는 예전부터 좀 오래된 걸로 알고 있어요. 꽤 한 4~5년은 된 것 같은데요.]

[인근 공인중개사 : 그냥 공시지가(34억원) 금액대로 매매해달라고 그런 의뢰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선뜻 구매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여기는 바로 길거리에 있기 때문에 전원주택 단지로도 그렇게 매력적인 땅이 아니에요.]

명성교회는 이 수련원을 지난 8월에 사 11월 1일에 등기도 마쳤습니다.

세습 취임식 열하루 전입니다.

매매가는 51억 원. 광성교회가 내놓은 가격보다 17억 원을 더 준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매매 계약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제가 (팔렸다는) 얘기는 들어보지는 못했어요.]

광성교회 김창인 원로목사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취임식에서 설교를 맡았습니다.

김 원로목사는 이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순종했듯 여호수아에게 순종했다. 명성교회도 바톤을 이어받길 바란다"며 세습에 찬성했습니다.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과 독대를 많이 했다"면서 아들인 "김하나 목사도 하나님과 친밀하게 독대하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광성교회가 수련원 매각을 대가로 명성교회의 세습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명성교회 교인 : 굳이 가평에 허름하고 거미줄 쳐진, 그런 수양관을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고 봐요. 시점적인 부분에서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고…]

의혹에 대해 명성교회는 광성교회가 먼저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앞으로 공익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작가 : 김진주·안송이·염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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