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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3, 14일만에 반품한 사연은?

입력 2012-07-30 17:09 수정 2012-07-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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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3, 14일만에 반품한 사연은?
소비자 "이어폰 호환 안되고 키보드 오작동"
AS 직원 "시스템 불안…한 분기 지나서 살 생각"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스마트폰은 뭐니 해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폰 '갤럭시S3'다. 출시 첫날 갤럭시S3 LTE의 개통자가 5만명을 넘었을 정도로 대세폰이다.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불만도 높다.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폰임에도 여러 결함이 나타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직장인 김수영(27·여·가명)씨도 그 중 한 명이다.

김씨는 요즘 가장 핫한 스마트폰 '갤럭시S3(이하 갤S3)' LTE를 손에 넣고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14일만에 반품하고 말았다. 그는 왜 요즘 대세폰을 포기했을까?

구입 5일만에 먹통…14일째 반품

김씨가 갤S3 LTE를 산 것은 이달 9일. 원래 '아이폰3GS' 이용자인데 '아이폰5' 출시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갤S3를 구입하기로 하고 온라인 예약까지 했다. 김씨는 월 6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으로 갤S3 LTE를 개통하고 몹시 만족했다. 디자인도 매끈하게 잘 나왔고 화면도 크고 선명하고 인터넷 속도도 무척 빨라 '100만원값은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5일째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이폰이 먹통이 된 것. 원래 구입해 쓰던 이어폰을 꽂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김씨는 할 수 없이 삼성전자 AS센터에 갔다가 뜻밖의 답변을 들었다. 삼성 이어폰이 아니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새 갤S3로 교체해줬다. 김씨는 웬만한 제품들끼리는 이이폰이 호환이 되는데 갤S3는 안된다는 말에 황당했지만 새 걸로 바꿔줘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계속 됐다. 새로 받은 갤S3가 하룻만에 키보드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오작동을 일으켰으며 케이스의 유격(틈새 벌어짐)이 심하게 발생했다. 결국 김씨는 구입한 지 14일째인 지난 23일 AS센터를 다시 찾아 갤S3를 반품하고 개통을 철회했다. 김씨는 "100만원이나 되는 스마트폰인데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하자가 이렇게 많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며 "바쁜 데 AS센터를 몇 번이나 가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출시 초기부터 결함 논란 뜨거워

갤S3는 최고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러 결함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이 '번인 현상'. 정지된 화면을 오래 실행하면 화면 모양 그대로 얼룩이 남는 것으로 화소별로 개별 작동하는 아몰레드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갤S3 사용설명서에는 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담겨져 있어 책임 회피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측은 비판이 거세지자 정상적으로 AS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케이스 균열 논란도 있다. 갤S3 마블화이트 제품의 배터리 커버 카메라 렌즈 구멍 주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외신에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여기에 앞서 김씨가 겪은 케이스 유격도 대표적으로 꼽히는 갤S3의 결함이다. 제품 외관의 기체 간 봉합 부분에 틈이 벌어지는 것으로 심한 경우 부품이 흔들리면서 내는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주장도 있다.

갤S3의 이같은 문제점은 내부 직원도 인정하고 있다. 한 삼성전자 AS센터 직원은 "갤S3를 구입할 계획인데 지금은 아니라"며 "시스템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 한 분기는 지나고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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