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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IOC에 올림픽 연기 제안…마음 바꾼 이유는?

입력 2020-03-25 08:43 수정 2020-03-25 10:36

[인터뷰]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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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2020도쿄올림픽이 결국 1년 뒤로 연기됐습니다. 아베 총리가 먼저 1년 연기 방안을 제안했고 IOC 바흐 위원장이 전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던 아베 총리가 마음을 바꿨는데 예상되는 정치적, 경제적 파장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자리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저녁에 아베 총리와 IOC 위원장이 전화를 했습니다. 1년 연기에 합의를 했는데 IOC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기는 하잖아요. 그래도 1년 연기가 확정됐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 도쿄올림픽, 코로나19에 1년 연기 가닥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거의 확정이 됐습니다. 이미 이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 베 수상 간의 전화통화를 통해서 확정이 됐고 그게 지금 보도가 됐습니다. 또 뿐만 아니라 지금 영국이라든지 그리고 호주라든지 뉴질랜드 이런 국가에서 이미 불참을 통보를 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이미 확정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아베, IOC에 연기 제안…마음 바꾼 이유는?


[앵커]
 
앞에서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호주, 캐나다를 비롯한 불참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들이 결국에는 아베 총리에게 압박이 됐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지금 사실 일본 국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지금 엄청나게 늘지 않았습니까? 유럽은 그야말로 감염의 발신지같이 돼 있고. 이런 상태에서 자국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한다면 건강을 고려한다면 그럴 수 없는 겁니다. 사실 7월 24일부터 수많은 관중들이 50만, 100만 정도가 모여드는데 그런 관중들의 건강도 생각해야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렇게 봅니다.]
 
  • 사상 첫 올림픽 연기…천문학적 경제 손실 불가피


[앵커]
 
그나마 취소를 하지 않고 1년 연기를 한 것만으로도 일본으로서는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당장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해야 되잖아요. 현재 들리는 얘기로는 우리 돈으로 치면 한 7조 3000억 원가량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지금 상당히 이건 전체적으로 들어간 돈이 35조 원 정도 보고 있거든요. 이미 투입된 돈도 한 15조 원 정도 투입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걸 1년 연기를 한다면 지금 만들어놓은 시설이라든지 또는 프리센터, 방송센터라든지 그 다음에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같은 거 이걸 1년 연장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벌써 7조 원 이상 비용이 발 생합니다. 또 지금 도쿄올림픽위원회에서 지금 고용된 인원만 3000명 정도 있습니다. 또 7월달에 8만 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지금 동원될 예정이었거든요. 인건비라든지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투자가 됐습니다. 경제적인 손실도 막대하고 사실 도요타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100억 원 정도를 투자 했거든요. 이걸 완전히 파트너로서. 그것도 상당히 손실을 각오해야 됩니다.]
 
  • 올림픽 통한 경제부흥 물거품…아베 치명타?


[앵커]
 
아베 정권 지난해 소비세를 인상했잖아요. 그것 때문에 경제가 좀 흔들린다 이런 분석들도 있었고요. 국민들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2020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되면 경제도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 이런 부분들을 아베 정권이 강조를 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부흥올림픽 그랬거든요. 이제 내년이면 동일본대지진 10년도 맞이하고 그래서 일본 경제가 완전히 되살아나는 부흥경제다 또는 부흥올림픽이다 이렇게 강조를 했었는데 사실 올 1년은 물 건너 간 셈입니다. 일본 경제도 지금 상당히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고 그래서 지금 330조 원, 일본 돈으로 하면 30조 엔 정도 되는데요. 경기부양대책을 지금 내놓은 상태입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알 수 없지만 일본은 상당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 올림픽 취소 아닌 연기…성과로 홍보할까?


[앵커]
 
아베 총리 어떨까요. 위기의 상황마다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면 서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린다거나 이러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도 전격적으로 올림픽이 취소되지 않았고 1년 연기 시킨 것만 해도 자신들의 성과다 이렇게 내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오히려 지금 말씀대로 일본 국내에서 지지율이 약간 올라갔습니다. 취소는 되지 않고 연장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또 사실 아베 수상 자신만 본다면 내년 9월 말까지가 임기거든요. 그러니까 내년 7월에 치러진다면 내년 7월로 되어 있지만 내년 7월까지 치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년 봄이 될 수도 있고 여름이 될 수도 있지만 내년 7월까지 이게 잘 마무리가 된다면 내년 9월에 있을 자민당 총선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또는 차기 한 번 더 이걸 또 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아베 정권에 있어서는 그렇게 나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렇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 아베, 자민당 총재 임기 기간 고려했나?


[앵커]
 
그렇다면 아베 총리에게 이 올림픽 연기가 악재가 아니라 호재로 작용할 수 도 있고 임기를 또 한 번 연장하는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그건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순탄하지 않습니다. 우선 이제 일본 내에서 지금 18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왔거든요. 이걸 지금 안정을 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것을 어느 정도 살려놔야 합니다. 이게 이제 안정이 되고 나면 내년 올림픽으로 갈 수 있겠지만 그것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또 사실 개인적으로는 헌법 개정 같은 것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가 악화될 경우에는 헌법 개정으로 추진하거나 또는 한일관계에서 지금 강제징용 해 법이 남아 있거든요. 이걸 둘러싸고 자칫했다가는 한일 갈등으로 갈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아베, 올림픽 연기로 임기 연장 시도 가능성?


[앵커]
 
임기 연장에 가능성에 대해서 제가 앞서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아베 총리의 그다음을 이어갈 포스트 아베. 그동안에는 인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평가들도 있지 않았습니까? 현재는 어떻습니까?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지금은 이미 금년부터 여러 가지 차기 주자에 대한 여러 가지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시다 전 외무대신이라든지, 이시바 전 방위대신이라든지 유력한 차기주자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아베 수상의 비중에 비해서 과연 차기 수상으로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의 여지가 있거든요. 더구나 야당은 지금 항상 입헌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제1당이지만 지지율이 10%가 안 됩니다. 그런 점에서는 당분간 아베 독주체제가 계속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7조 3000억 원가량의 경제적 손실은 일단 불가피한 상황인데. 이 같은 악재라면 악재일 수 있는 이 상황을 아베 정권이 또 어떻게 활용해 나가면서 국내 정치에 이용할지 이 부분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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