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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미,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평화시대 선언"

입력 2019-07-02 18:30 수정 2019-07-02 18:56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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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있었던 북·미 정상회담을 사실상의 '종전선언'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이 만남은 "두 정상의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성사됐다"고 공을 돌리면서 남북, 북·미 대화는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 돌아간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회담 관련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데요. 신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속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지난 일요일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은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로써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6월 숨 가쁜 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판문점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긴 소회를 밝혔는데요. "사실상의 적대관계 종식 선언"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토대로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만남을 성사시킨 놀라운 상상력의 힘을 계속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기존의 외교 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존의 정치문법을 뛰어넘는 상상력, 혹자는 SNS를 인생의 낭비라 했지만요. 이번만큼은 세기의 만남을 성사시킨 1등 공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도 반신반의했던 트위터 제안을 통해 북·미 두 정상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달 30일) :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난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30일) : 제가 SNS를 통해서 만남을 청했죠. 만약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에서 제 체면이 많이 구겨졌을 겁니다. 당신이 우리 둘을 모두 좋게 만들어줬습니다. 고맙습니다.]

워싱턴으로 돌아간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폭풍 트윗으로 후기를 전했는데요. 먼저 "김 위원장에게 잘 보도된 만남을 갖자고 요청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며 "모두에게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여기에 쓰여진 '잘 보도된'이라는 표현은 판문점 회동을 극찬한 미국 언론에게 매우 만족했다는 뜻인데요. 자주 설전을 벌이던 CNN조차 "역사적이고 경이로운 성과"이자 "정치적 승리"라고 표현을 했으니 재선 레이스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방한 기간 DMZ 방문과 북·미 회담, 또 미군기지 연설을 통해서 한 편의 대선 캠페인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진 트윗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치켜세웠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정말로 좋아 보였고 매우 건강해 보였다"면서 "조만간 그를 다시 보기를 고대한다"라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 건강 관련 언급은 한 미국 언론이 제기한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는 차원으로 보이는데요. 판문점 회동을 밀착 취재했던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은 "김 위원장이 가쁘게 숨을 쉬었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터커 칼슨/미국 폭스뉴스 앵커 (화면출처 : 폭스뉴스) : 북한 경호원들이 바로 제 뒤에 있습니다. 이렇게 웃음기 없는 사람들은 처음 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화면출처 : 폭스뉴스) : 전 세계에 위대한 날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영광입니다.]

[터커 칼슨/미국 폭스뉴스 앵커 (화면출처 : 폭스뉴스) : 정말 놀랍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걸어왔고요. 길 한가운데에 섰습니다. 주위엔 거의 아무도 없었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숨이 차 보입니다. 아마 한 20야드(18미터) 정도를 걸었죠. 얼굴 바로 앞에 카메라가 여기저기 있어서 당황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 상황이 매우 익숙하지 않아 보입니다.]

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더 가까이서 봤다 내가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더라"라고 김정은 위원장 편을 들어준 것입니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이번 회담에서 여러 가지 실리를 챙겼습니다. 먼저 하노이 담판 실패로 실추된 정치적인 위상을 다시 세우게 됐고요. 볼턴 보좌관 같은 강경파 실무진을 거치지 않고, 50분간의 정상 간 단독 회담을 진행, 대화 재개를 위한 톱다운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상봉과 회담에 진정한 성의를 가지고 참가하여 조·미(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잘 보여준 데 대하여 평가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의 악수를 나누셨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연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번 회동의 계기를 마련했고, 결과적으로 비핵화 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결실을 만들어 냈습니다. 간만에 정치권도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고요. 특히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하자는 제안도 내놨습니다.

다만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라고 했는데요. 나경원 원내대표 "문 대통령이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의 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어떨까요? 회담 종료 후 상황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판문점 자유의 집을 나와 차에 타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를 이야기 하려는 듯 문 대통령과 마주 서더니, 주위를 좀 물려달라고 요청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30일) : 카메라 꺼 주시겠습니까?]

[주영훈/대통령 경호처장 (지난달 30일) : 그만, 긴밀한 얘기하는…]

한·미 양측의 수행원은 물론이고 기자들도 멀찌감치 떨어졌고요. 주위에는 통역만 남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촬영이 아예 불허됐고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귀엣말을 하듯 문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전달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라고 설명했고요. 그러면서 "중요한 내용이 그 대화 속에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북·미,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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