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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거래' 열흘 뒤 세습도 완료…'부당거래' 의혹

입력 2017-11-28 22:02 수정 2017-11-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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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명성교회는 광성교회의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은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사준 것입니다.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마침 명성교회가 세습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거래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다른 교회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거나, 혹은 적어도 반대할 수 없도록 하는 일종의 대가성 지원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취재해오고 있는 윤샘이나 기자와 이 내용을 조금 더 풀어보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지금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이런 특혜성 거래가 세습 전에 일종의 '사전정지 작업'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아니냐 하는 그런 의구심이죠.

[기자]

맞습니다. 매매가 이뤄진 시점과 김하나 목사의 청빙 안건이 통과된 서울동남노회의 투표 과정을 살펴보면 드는 합리적인 의심인데요.

명성교회가 광성교회의 수양관을 사기로 계약한 시점은 올해 8월입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10월 말에 두 교회가 속한 지역 모임인 노회에서 투표를 통해 김하나 목사의 청빙안을 통과시켰고요.

이 투표가 끝나고 불과 일주일쯤 지난 이달 1일에는 명성교회는 잔금을 모두 치르고 수련원의 소유권을 이전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모든 부동산 거래가 완료되고 열흘 정도 지난, 지난 12일엔 명성교회가 기습적으로 취임식을 진행하면서 모든 세습 절차가 완료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광성교회가 명성교회의 세습 안건에 찬성표를 몰아줬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된 게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노회의 투표 자체가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광성교회 회원들이 얼마나 찬성표를 던졌는지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투표 과정을 보면 이 두 교회의 영향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세습 안건 투표는 참석자 350여 명 가운데 절반이 빠져나간 173명만 참여했습니다. 세습 반대쪽 회원 대부분이 회의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인데요.

이날 참석 회원 가운데 명성교회 소속은 80여 명, 광성교회 소속은 20명 남짓입니다. 두 교회의 회원 숫자를 합치면 전체 173명 중 절반을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앵커]

광성교회 김창인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을 지지하는 대표 설교까지 했습니다. 김 목사의 이런 전면 지원이 실제로 교회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나요?

[기자]

김창인 목사의 발언은 교단 내에서 다른 목사들과 무게감이 다르다…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김 목사는 이 투표가 통과된 동남 노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요. 그리고 이 교단의 전체 총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교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홍인식 목사 : 원로목사님이시고 회장 출신 목사님이다 보니까 그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굉장한 영향을 미치고…]

[앵커]

그동안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의 취임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물론 이에 반대하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 그 절차도 숨겨진 문제들이 많이 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이 내용이 만일 연관이 되는 것이라면…부동산 문제나 이런 것들이. 분명히 그 정당성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명성교회가 주장하는 정당성은 교회 내 교인 투표, 그리고 지역 모임인 노회의 투표에서 압도적인 숫자로 김하나 목사를 찬성하는 표가 훨씬 더 많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런 데 찬성표를 모으기 위해 대형교회로서 갖고 있는 재정과 교단 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런 찬성표가 실제로는 동원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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