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가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을 발표했습니다. 25만 6천원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고 증가폭도 사상 최고치입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이것도 턱도 없는 얘기라면서 잘못된 조사라고 했습니다.
홍지유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부가 온갖 정책을 다 내놨지만 사교육 부담은 오히려 늘어만 갑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1인당 한 달 사교육비는 2015년에 비해 1만 2천 원 늘어난 25만 6천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증가폭도 사상 최대입니다.
특히 학생 수가 1년 전보다 20만 명 넘게 줄었는데도 사교육비 총규모는 오히려 2천 3백억 원 늘어났습니다.
교과 사교육비 중에는 영어와 수학이 여전히 1, 2위를 차지했고 두 과목을 합친 금액이 전체 교과 사교육비의 80% 이상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역대 최대라는 수치도 현실성이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학부모 : (25만 원은) 대한민국 부모 누구한테 물어봐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거예요. 학습지 몇 가지만 해도 십몇만원씩 냈기 때문에…]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까지 통계에 포함돼 평균 금액이 낮아지는 착시 효과 때문입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만 따지면 월 37만 8천 원이지만 이 또한 EBS 교재비와 방과 후 학교비 등은 빠져있어 실제 학부모들의 체감 비용과는 차이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