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딘 구조에 지쳐가고 있는 탑승자 가족들이 오늘(18일)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정부의 미숙한 대처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습니다.
온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더딘 구조와, 정보 부족에 애가 타는 탑승자 가족들이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탑승자 가족 대표 :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누구 하나 책임을 지고 말하는 사람도 없고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게 진정 대한민국의 현실입니까?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정부의 부실한 대처에 대해서도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탑승자 가족 대표 : 심지어 민간잠수함을 동행하여 지원을 요청했지만 해경에서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제도 뜬 눈으로 생존자 소식을 기다린 가족들은 구조현장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팽목항으로 향했습니다.
궂은 날씨에 행여나 구조작업이 더뎌질까 애를 태웁니다.
[최길수/탑승자 학부모 : 다 내 아들이고 딸인데…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일부 학부모는 자식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다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진도에 미처 못간 가족들도 긴 기다림에 애를 태웁니다.
[탑승자 가족 : 어찌 이럴 수가 있냐고…학교 측에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라도…]
가족들의 마음은 계속 타들어만 가고, 상처는 점점 더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