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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물은 빠졌지만…밀려온 쓰레기-악취 후유증 심각

입력 2019-10-04 20:49 수정 2019-10-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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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강릉을 살펴보겠습니다. 어제(3일)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비로 수중도시로 변해버린 상황 전해드렸습니다. 지금 다행히 물이 거의 빠졌지만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산사태가 한 마을을 덮친 경북 울진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빠져나간 동해안입니다.

하루가 더 지났지만 이곳 강릉 경포대에는 아직도 너울이 세찹니다.

백사장 곳곳은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비릿한 악취가 해변에 진동합니다.

물이 넘쳐났던 경포호 주변은 마치 퍼즐조각이 헝클어져 있는 듯합니다.

맥없이 뜯겨나간 이런 보도블록이 4km 둘레에 즐비합니다.

하지만 당장 손을 쓸 수 없습니다.

더 급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진안상가입니다.

이렇게 쓰레기차 적재함이 금세 차고 있는데요.

그래도 씻고 말리고, 주민들은 하나라도 건져낼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못지 않은 피해여서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안영선/피해 상인 : 생계도 그렇지. 한 달 동안 우리는 장사도 못 해요.]

경포대 초등학교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1층이 물에 잠겼던 터라 아예 휴교한 겁니다.

이 나무기둥이 급식소 가스통을 덮쳤더라면 큰 사고가 날 뻔도 했습니다.

앞으로 수업이 언제 다시 열릴지도 막막합니다.

[천정임/교사 : 교실 안까지 물이 들어온 건 처음 겪거든요. 자료를 지금 다 잃어버려서…]

경북 울진 금매마을은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산에서 쓸려내려 온 흙과 모래가 주택과 차량을 집어삼켰습니다.

다행히 미리 주민들이 서로 문을 두드리며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재산 피해를 집계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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