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광안대교 돌진 러 선박 선원, 음주운항·충돌경위 추궁에 모르쇠

입력 2019-03-01 13:55 수정 2019-03-01 15:15

"사고 후 술 마셨다" 발뺌…다른 선원도 "모른다" 또는 진술 거부

해경 "조타기 조종 관계없이 선박총괄 선장 음주는 음주 운항 해당"

항해기록저장장치·CCTV 분석 중…조만간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고 후 술 마셨다" 발뺌…다른 선원도 "모른다" 또는 진술 거부

해경 "조타기 조종 관계없이 선박총괄 선장 음주는 음주 운항 해당"

항해기록저장장치·CCTV 분석 중…조만간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


광안대교 돌진 러 선박 선원, 음주운항·충돌경위 추궁에 모르쇠

출항 직후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 등 선원들이 해경 수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일 "씨그랜드호 선장 A씨가 음주운항 여부를 추궁하자 '광안대교를 충돌한 이후에 술을 마셨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운항 경로에 대해 '모르겠다'는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사고 전 이미 음주 상태였던 A씨 판단이 흐려져 항로변경과 후진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게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경이 사고 후 화물선에 대한 정선 명령을 내린 뒤 A씨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왔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A씨 음주 시점을 가릴 예정이다.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B씨와 조타사 C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조타실을 총괄하고 선박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이 술을 마셨다는 것은 음주 운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것으로 확인된 조타사 역시 운항 경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씨그랜드호에는 모두 15명의 러시아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으나,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화물선 내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업무상과실선박파괴, 해사안전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A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3분께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교량 구조물이 파손돼 차량 진입로 일부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광안대교 들이받은 러시아 화물선…술 취한 선장은 체포 항로이탈 러 화물선, 광안대교 '쾅'…선장 알코올 농도 0.086%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