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통령-최씨 '경제 공동체' 근거 속속…특검 수사는?

입력 2017-01-16 21: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흔한 말로 한 주머니가 아니었느냐 하는 부분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들, 오늘(16일) 저희들이 취재한 내용 그대로입니다. 특검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저와 지주회사 인투리스 설립을 모두 주도한 사람이 결국 류상영 더블루K 부장입니다. 다소 좀 생소한 이름인데 최순실씨와 어떤 관계입니까?

[기자]

2014년부터 고영태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입니다. 처음에는 고영태씨 일만 돕다가 2016년 6월부터 더블루K에 들어가 최순실씨 평창 땅 관련 일을 돕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시작한 게 8월이지 않습니까? 그때부터 고영태와 최순실씨간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최씨가 고씨를 아예 내치고, 류씨를 최측근으로 두기 시작합니다.

이후 독일로 도피한 최씨에게 검찰 수사상황 등을 실시간 보고하는 등 최씨의 마지막 심복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앵커]

류 씨가 최씨 지시를 받아서 준비했다는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건축은 역시 이른바 경제적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겠죠?

[기자]

네, 사저 공사는 최씨와 최씨 소유 회사인 더 블루K의 류상영 부장이 같이 진행해왔습니다.

다시 말해 최씨 명의 부동산을 이용해 최씨가 주도해서 박 대통령이 머물 곳을 지으려 했다는 겁니다.

[앵커]

정상적인 절차대로 진행했다면 어떻게 진행됐어야 하는 거죠?

[기자]

사저 신축 또는 보수 비용은 국가 예산의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평창 땅에 실제로 사저를 짓고자 했다면,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에게 부동산 대금을 지급하고 이를 구입했어야 합니다.

또 최씨 회사에 사저 건립 일체를 맡기려 했다면, 역시나 계약을 맺고 돈을 지불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등기부 등본상 해당 부지는 여전히 최씨 소유고, 최씨와 박 대통령 간 돈 거래는 드러난 바 없습니다.

[앵커]

박 대통령 사저 부지를 국정원이 알아보고 다녔다는 얘기도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박지원 국민의 당 대표가 지난 국정감사에서 폭로한 건데요. 그때 퇴임 이후의 대통령 부지는 국가 지원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정원을 동원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도 국가가 손해를 보고 땅 등을 구입해줬다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앵커]

박영수 특검은 최씨의 평창 땅과 사저 건축 의혹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최순실씨가 결국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 1만평이 넘는 땅 위에 집을 지으려 한 부분에 대해 경제적 공동체를 뒷받침할 주요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씨가 땅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박 대통령과 건축 계획 등에 대해 서로 논의를 했는지 등을 수사할 필요성이 나옵니다.

[앵커]

사저 건축 의혹 뿐 아니라 최씨가 재단과 다른 회사들을 지주회사로 통합하려 했다는 의혹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일 경우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 공동체라는 정황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기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얼마전 언론에 나와서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후 통합재단이사장으로 오려 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대기업이 재단과 최씨 기업에 건넨 돈은 박 대통령 퇴임 후를 위한 뇌물이었다는 주장에 한층 더, 직접적으로 힘이 실리는 겁니다.

조직도를 보면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더 블루K의 사업분야를 모두 하나로 합친 회사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씨는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지주회사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고, 이경재 변호사도 조직도 등을 작성한 류상영 부장이 진술을 번복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인가요?

[기자]

류상영 부장이 진술조서에 번복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지주회사 건립에 대한 부분이 아닙니다.

인투리스 법인 설립을 주도한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은 두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최순실씨 지시로 지주회사를 만들었다"는 진술을 한번도 번복한 적이 없습니다.

번복한 부분은 1차조사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더 블루K를 계열사로 넣은 이유가 "최씨 소유인줄 알고 넣었다"고 진술했는데요.

두번째 조사에선 이 부분을 번복하겠다며 '최씨 소유가 아니라 최씨가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단이라 계열사로 넣었다'고 번복했을 뿐입니다.

[앵커]

큰 취지는 바뀌지 않은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최순실, 평창 땅에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구상 [단독] 'VIP 아방궁' 언급…평창 SOC 사업까지 고려 [단독] '인투리스' 조직도 입수…최씨 지주회사 설계도 박 대통령 '뇌물죄' 정조준…향후 특검 수사 어떻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