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고 시청률 38.8% 기록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2016년 유일무이 1000만 영화 '부산행'. 이 두 작품에는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바로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다.
NEW가 첫 제작한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는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화에도 불구하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TV 부문서 작품이 대상을 받은 건 2012년 SBS '뿌리깊은 나무' 이후 4년 만이다. 그리고 지난달 개봉한 '부산행'은 역대 일일 관객수 최고 기록(128만 명)을 돌파한 뒤 빠르게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접했던 좀비 소재를 한국 정서에 맞게 끌어내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NEW '부산행' 배급사로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투자배급사로 시작해 뮤지컬·음반·드라마 사업까지 진출한 NEW는 2008년 생긴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네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직원이 90여 명에 이른다. 그리고 이 중심엔 총책임자 김우택(52) 총괄대표가 있다. 2008년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대표 자리를 나와 차린 회사가 NEW다. 이후 줄곧 영화 배급을 해왔고 드라마 첫 제작이 '태양의 후예'였다.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홈런을 친 셈이다. 김우택 총괄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태양의 후예'를 접했어요. 아는 후배와 안부를 주고 받다가 드라마를 준비한다길래 며칠 후 만나 얘기를 듣고 그 자리서 끌렸죠."
또한 '부산행'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올 여름 대작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부산행'이 2016년 개봉작 중 처음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NEW는 파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첫 1000만 영화 타이틀을 갖게 돼 기쁘고 감사해요. 새로운 도전에 박수쳐 준 사람들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사랑해 준 것 같아요."
7월의 무더운 날, 황금알을 낳는 김우택 총괄대표를 만났다. 늦었지만 축하주를 거나하게 주고 받았다.
-영화계서도 반응이 뜨거워요. '부산행'이 1000만 관객을 넘었어요."올해 첫 1000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게 돼 기뻐요. 특히 '부산행'을 사랑해준 관객분들께 특별히 감사하죠."
-좀비물은 국내서는 처음이었어요."그래서 여러가지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제작사와 협업 과정이 빛났고요.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좋은 콘텐츠로 관객들 사랑에 보답하려고요."
-좀비 소재에 대한 우려점은 없었나요."우려보다는 장점이 크게 느껴졌어요. 연상호 감독만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고요."
-호기심 자극이라는 건가요."그렇죠. 편견보다는 호기심의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제작진·해외·마케팅·배급 파트 모두가 초기부터 총력을 기울였죠. 첫 편집본을 봤을 때 소재의 특이성을 뛰어넘는 흥행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미국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리메이크해요."다른 걸 해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미드를 볼 때마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시리즈물이요. 장르의 특성상 높은 시청률을 얻진 못 하겠지만 누군가는 시도해 볼 수 있잖아요. 한국에서도 시리즈물이 나올 시기고요. 시간이 걸려도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스태프들이 멋진 시도를 해보려고요."
-제작사 입장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는 뭔가요."영화는 빼앗아먹기 싸움이 치열해요. 그렇게 해선 시장이 커지지 않는다고 봐요. 드라마는 밖으로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게 매력적이죠."
-직원이 얼마나 되나요."90명 정도 있어요. 드라마 사업부는 아예 없고(현재는 3명 소속) 음악·스포츠 사업부가 있죠. 하는 일은 많은데 파트가 소규모예요. 많지 않은 직원이 열일하는 구조에요."
-직원이 많아졌는데 소통은 잘 되나요."다른 회사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가족적이에요. 윗 사람들의 생각이겠거니 할 수도 있지만 많은 얘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답을 찾죠."
-NEW만의 경쟁력은 뭔가요."무언가를 끊임없이 준비하는 성실함이요.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 초보라고 생각하고 물어보는 거죠.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고 한단계씩 올라가는게 경쟁력이고요."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멋진 미디어 회사가 되는 거죠. 미디어 회사라는 자유로움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기본으로 상식적인 가치를 널리 소통하고 싶어요. 구글 이미지가 좋더라고요. 대기업식의 뻔한 패턴의 경영말고요."
-미디어 회사의 총괄대표로서 사명감이 있나요."미디어를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야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부딪히려고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