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프랑스 '샤를리 엡도', 숨진 시리아 난민아이 조롱 논란

입력 2015-09-15 16: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프랑스 '샤를리 엡도', 숨진 시리아 난민아이 조롱 논란


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숨진 3살 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풍자한 만평을 최신호에 실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샤를리 엡도가 최근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3살난 시리아 난민아이 아일란 쿠르디와 연관된 만평 2편을 게재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표지에 게재된 만평에는 쿠르디를 연상케 하는 아이 그림 옆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문구와 함께 '하나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맥도날드햄버거의 광고를 그려 놨다.

또 다른 만평에서는 예수로 보이는 남성 옆에 "유럽의 기독교도는 물 위를 걷는다"라는 문구를, 물에 거꾸로 처박힌 아이 그림 옆에는 "무슬림 아이는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터키 신문 데일리 사바는 이 만평이 숨진 난민아이를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모로코 언론 월드 뉴스도 샤를리 엡도는 언론의 자유 뒤에 숨어 있다고 비난했다.

인도 매체 스쿠프 우프는 "이것은 우리가 올해 초 지지했던 샤를리 엡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흑인 변호사회 회장인 피터 허버트는 "샤를리 엡도는 전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증적이며 도덕적 부패를 대표하는 몰락한 매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흑인 변호사회는 이를 증오 범죄와 박해를 조장하는 행위로 보고, 국제형사재판소에 보고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샤를리 엡도가 논란의 만평을 게재한 것은 지난 1월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한 이유로 테러 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진 지 약 8개월만이다.

이 만평의 작가는 로랑 리스 수리소로, 그는 테러 당시 어깨에 총을 맞았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만평을 옹호하는 지지자도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퀼리엄'의 설립자인 마지드 나와즈는 "맥도날드햄버거의 이미지는 인류적 비극에 대한 유럽인들의 비정한 상업주의를 비난하는 것"이며 "기독교도는 물 위를 걷고 무슬림은 가라앉는 만평은 기독교적인 사랑의 위선을 꼬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난민 꼬마 조롱 만평, 햄버거 위해 탈출하다 실패? 난민 위기 점입가경…독일 등 속속 '국경 통제' 나서 일부 동유럽 국가 "난민 수용 반대"…국경 폐쇄 조짐 바이에른 뮌헨, 이래서 '명문구단'…"난민문제 관심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