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80대 자산가 할머니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오늘(9일) 오후에 살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용의자가 조사를 받고 있는 수서경찰서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 용의자는 누구고, 언제, 어디서 잡혔습니까?
[기자]
용의자는 60살 정모 씨입니다.
오늘 오후 서울 양재동 자신의 집에서 긴급체포 됐습니다.
[앵커]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는 뭐죠?
[기자]
네, 경찰은 범행 현장에 DNA를 확보했는데요.
그리고 함 할머니 집 주변의 블랙박스와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현장에 남아 있던 DNA와 비교분석해서 정씨를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정씨가 수사에서 진술한 건 나왔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경찰은 5시간가량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숨진 함모 할머니 소유의 도곡동 집 2층에 세입자로 살았다는 것은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세입자로 어느 정도 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로 안면은 있다는 이야기네요?
[기자]
네, 세입자로 약 8년간 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알 수밖에 없는 사이였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함 할머니의 재산을 노린 범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은 추정이고, 범행동기가 중요할 텐데, 확인된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범행동기가 확인된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함 할머니는 젊은 시절 미용사로 일하면서 30억 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매달 200~30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재력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재산을 노린 면식범의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정씨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사가 길어지면서 사건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죠?
[기자]
네, 함 할머니가 숨진 이후 남아 있는 증거는 단 하나였습니다.
복면을 쓴 남성이 함 할머니 집에 침입한 적이 있다는 이웃의 진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씨가 검거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