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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부터 두집 살림…세종시 '혈세 먹는 하마' 되나

입력 2012-09-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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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 이전, 앞서 보신 것처럼 시간 낭비도 걱정되지만 돈 낭비도 불가피해 보여 문제입니다. 당장 국무총리부터 '이중 지출'을 하게 생겼는데요.

남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무총리실이 세종시로 내려가도 서울 삼청동의 총리관저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총리의 국회 출석 일정이 많은 데다 외국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서울에도 관저가 있어야 한단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두집 살림을 하는 통에 국고를 300억원 넘게 들여 지은 세종시 관저는 '절반은 빈 집'이 될 판입니다.

잘 쓰지 않을 장관 숙소를 마련하는 데도 혈세가 들어갑니다.

정부는 세종시로 옮겨가는 부처의 장·차관들에게 3억원씩 전세 비용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당장 올해 내려가는 6개 부처 장·차관들에게만 전세비로 국고 48억원이 들어가는 겁니다.

이 돈이면 장차관들은 세종시에서 가장 큰, 161제곱미터 짜리 아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관들이 이 넓은 집에 머물 날이 많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매주 화요일엔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수시로 청와대나 국회에도 가야 해 서울 집에서 자는 날이 더 많을 거란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나마 행정안전부는 국고를 아껴보겠다며 부처들이 서울 사무소를 남기는 걸 철저히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대신 행안부는 여러 부처들이 공용으로 쓰라고 서울 청사에 스마트 워크 센터를 지을 예정인데 여기에도 수억원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정부 내에선 국무총리부터 서울에 집무실을 유지하는 만큼 장관들도 슬금슬금 서울에 사무실을 열지 않겠느냔 전망이 흘러나옵니다.

이 때문에 세종시가 혈세 먹는 하마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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