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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점검에 '강제휴가 꼼수'…좌석 간격 '눈속임'

입력 2020-03-12 20:36 수정 2020-03-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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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는 어제(11일)부터 서울에 있는 민간 콜센터 4백여 곳에 대한 현장 실태 조사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일부 콜센터가 이 조사에 대비해서 이른바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강제로 연차를 쓰게 해서 회사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조사원이 하는 질문에 거짓으로 답하라고 지시한 곳도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2인 1조로 구성된 서울시 현장조사팀은 어제부터 콜센터 직원들 간 앞 옆 간격, 칸막이 유무와 높이,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인 이 조사에 맞춰 일부 콜센터들이 부랴부랴 대비에 나섰습니다.

한 콜센터 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원 10여 명에게 강제로 연차를 쓰게 했다"고 했습니다.

[A씨/콜센터 관계자 : 좌석을 띄워서 놓을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니 일부 상담사들에 대해서는 연차 사용을 강요해서 휴가를 보내고…]

강제로 인원을 줄여 임시로 직원들 간 좌석 사이를 넓어 보이게 만든 겁니다.

[A씨/콜센터 관계자 : 일단 점검 나오는 현재 오늘하고 내일에 대해서 시행을 하고, 월요일부터는 다시 다닥다닥 앉아서 근무하는 환경으로 돌아갈 수밖에…]

또 다른 콜센터 관계자는 "회사가 조사원의 질문에 거짓으로 답하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사원이 물으면 하루에 4~5차례씩 열 측정을 하고 있었다고 답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실제 측정은 하루에 한 번"이라고 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선 근본적인 대책이 없단 불만이 나옵니다.

[C씨/콜센터 관계자 : 회사에서는 원론적인 얘기만 해요. 아침부터 마스크 착용 안 하면 안 된다고 계속 소리 지르고 그랬어요.]

이런 '꼼수'를 예상하지 못했던 서울시는 뒤늦게 "일부러 조사를 방해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법적 조치할 수 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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