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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새로운보수당 통합 논의 초반부터 '삐거덕'

입력 2020-01-15 17:47 수정 2020-01-16 16:10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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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보수 야권 통합 논의 하루는 잘 되는 듯싶다가 하루는 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5일)의 초점은 삐걱입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것 같은데, 보수 야권 통합 대상 등을 놓고 양당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은 오늘(15일) 황교안 대표를 향해 "우리공화당과 통합하는 게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느냐"면서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이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유승민/새로운보수당 의원 : 상식적으로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하는 그런 통합이 정말 탄핵의 강을 건너고,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습니까.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상식적인 국민의 생각입니다.]

유승민 새로운 보수당 의원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 새보수당 회의 자리에서 한국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습니다. 조금 더 들어보시죠.

[유승민/새로운보수당 의원 : 새 집을 지으면 당연히 허물고 새 집 주인도 새 사람들이 돼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통합을 하고 거기에 우리 숫자를 몇 개 갖다 붙이는 그런 통합이 국민들이 정말 '새 집을 지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유승민 의원이 화를 낸 건 한국당이 여전히 손에 쥐고 있는 이른바 대통합 카드 탓이 큽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대 당 통합을 주장하는 새보수당과 달리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꾸준히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공화당까지의 통합 구상에 새보수당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대통합을 위해서 가고 있습니다. 헌법 가치에 충실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이도록 우리 손을 크게 벌려야 됩니다. 손 한번 크게 벌려봅시다. 좁혀가지고 '이만큼만 들어와라'가 아니라 '다 들어와라' ('다 들어와라' ) 그래서 통합하는 겁니다. '얘는 안 돼' '쟤는 안 돼' 안될 분도 있죠. 문재인 정권보다 미웁니까.]

황교안 대표는 연일 대통합 또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 한국당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잇따라 참석해서도 관련 언급을 내놨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가장 우리 의석이 많은 경기도에서 의석이 몇 자리입니까. 61석이 되는 이 경기도에서 반드시 압승을 해야 됩니다.]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인 것 같은데요. 반응이 조금 뜨뜻미지근합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세상에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였네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아, 인천, 참 인천. 인천에는 몇이요. 열셋. 경기 전체에서는 61석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여기서 압승하고 이어서 경기까지 다 이렇게 휘몰아서…]

아무튼 대통합 그러니까 우리공화당까지의 통합 문제 등을 놓고 벌써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공화당 역시 새보수당과의 통합은 반대하는 입장이죠. 그런데 새보수당 안에서도 지금 통합 방향 등을 놓고 이런저런 이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랑 유승민 의원은 (묻지마 통합에) 반대하고 있어요. 황교안 대표가 직접 거기서 유승민 3원칙에 동의한다. 이렇게 얘기한 것도 아니고 그걸 포함한 6원칙을 받아들이겠다. 정확히는 유승민의 3원칙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하기 너무 싫은 거예요. 새로운보수당 내에서도 그 정도면 대충 들은 걸로 하자. 이렇게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거고.]

관련해서 정병국 의원의 발언, 또 유승민 의원의 발언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새보수당 내부 이견 문제는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보수 통합 과정에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입니다. 아무도 대놓고 거론하고 있지 않지만, 아니 오히려 짐짓 관심 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결국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 그리고 통합 논의에 마지막 걸림돌이 될 부분 바로 공천입니다. 결국 통합도 총선을 목표로 하는 거고 총선에 일단 출마부터 해야 그 다음 후일을 도모하지 않겠습니까.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각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목표로 뛰고 있는 현역 의원들 또 지역 당협위원장들 그 밖의 예비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이거 교통정리 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알릴레오 방송을 통해 아예 한발 더 나아가서 "보수 재건 3원칙, 통합 6원칙 이거 다 뻥이다" 이렇게 봤습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 저는 3원칙, 6원칙 이런 거는 다 뻥이고 의미가 별로 없는 거고 핵심은 뭐냐 하면 일단 필수조건은 공천권 지분을 나누는 거예요. 그게 합의가 되면 대통합이 돼요. 대통합이 성립하려면 각자가 모두 어느 정도는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을 줘야만 돼요. 덩치가 큰 사람은 큰 밥그릇, 덩치가 좀 작으면 작은 밥그릇이지만 그래도 배고프지 않을 정도는 줘야 돼요.]

새로운 보수당의 현역 의원들 8명인데요. 모두 지역구 의원입니다. 대구부터 부산, 서울, 경기, 전북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이미 지역에서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하는 원외 주자들도 많습니다. 훨씬 덩치가 큰 한국당 역시 각 지역구마다 후보들이 대기 중이죠. 공천이 얼마나 깔끔하게 마무리될지 이게 통합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도 많습니다. 사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직후에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놓고 분란이 일어난 바 있죠.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선거에서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공천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당시 송파을 후보로 손학규 대표를 밀던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유승민계가 밀었던 박종진 후보를 겨냥해 "3등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식의 의견까지 내놓자 박종진 후보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종진/당시 바른미래당 송파을 예비후보 (2018년 5월 18일) : 무엇보다 안철수 후보 자신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3등 후보이므로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아서 선행해서 전략공천을 해야 될 것입니다. 제가 만약에 3등의 성적표를 받는다면 송파에 있는 석촌호수에 뛰어들겠습니다. 저는 당선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박종진 후보는 실제 3등을 했지만 석촌호수에 뛰어들지는 않았고요. 대신 인근 목욕탕에서 입수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박종진/바른미래당 전 후보 (JTBC '썰전' / 2018년 7월 12일) : 저는 그냥 뛰어들면 끝인 줄 알았어요. 기자들한테 며칟날 뛰어들겠다고 공표하고 그냥 뛰어들려고 했는데 이게 위법행위더라고요. 그것도 위법이라는 거예요. 저는 이미 다 해결을 했어요. 이게 지금 사실 모 방송에 모든 걸 취재해가지고…]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연유로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보수당과의 통합을 전제하고 100% 국민경선을 통한 공천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새로운 보수당은 "공천 이야기는 이르다. 혁신 통합부터 한 뒤에 공천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태경/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 이 시기에 공천이라는 밥그릇 문제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게 제정신이냐. 이건 전형적인 낡은 정치고 혁신 통합과정에서 청산돼야 될 구태라는 겁니다. 이 시점에 공천 룰에 대한 이야기가 양당 간에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한국당-새보수당 통합 논의 벌써 '삐거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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