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치원과 함께 어린이집도 조사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죠. 때마침 어린이집 교사들이 오늘(17일) 직접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더니 "급식비리 정황을 봤다"는 교사가 70%를 넘었습니다. 복지부는 어린이집 2000여 곳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식판에 묽은 수프와 빵 반쪽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얇게 자른 사과 두 조각이 간식으로 올라 왔습니다.
경기도 오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준 음식입니다.
비리유치원 명단이 공개되자 어린이집도 함께 조사하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던 이유가, 이런 부실한 급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부 어린이집 교사들이 급식 비리가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와 한 시민단체가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에 응한 보육교사 중 70%가 급식 비리 정황을 봤다고 답한 것입니다.
[권남표/공공운수노조 보육사업단 조직국장 : 식자재 구입비를 아끼려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지 말라고 하는 원장, 두부 두 모로 50인분의 국을 끓이게 한 원장까지.]
어린이집 원장의 구체적인 비리 행위도 잇달아 폭로했습니다.
[이현림/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 대표지부장 : 컴퓨터, 에어컨, 선풍기, 주방기구, 밥솥 이런 것들을 사놨다고만 하고 고스란히 원장 집으로…]
복지부는 지자체와 함께 다음주부터 비리 정황이 있는 어린이집 2000여 곳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 비위가 드러나면 위반 정도에 따라 운영정지와 시설폐쇄, 원장 자격정지 등의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