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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합의 '비핵화 워킹그룹'에 성 김-최선희 라인 가동될듯

입력 2018-07-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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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합의 '비핵화 워킹그룹'에 성 김-최선희 라인 가동될듯

북미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키로 합의하면서, '성 김-최선희 라인'이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수행 중인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미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미국 측 대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성 김 대사와 함께 여러차례 북미 실무회담을 이끌어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카운터파트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둘은 6·12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지난달 11일에도 싱가포르 현지에서 심야 회동까지 하면서 합의문 초안 등을 최종 조율했다.

실제 이번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고위급회담에서의 자리 배석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나워트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고위급회담 현장 사진에는 폼페이오 장관의 오른편에 성 김 대사가 앉아있고, 바로 맞은 편에 최 부상이 앉아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통역관을 제외하면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이 각각 양측 수석대표 바로 옆에 배석한 점도 이들의 위치와 역할을 짐작하게 한다.

비핵화 로드맵 도출을 위한 구체적 논의 내용이 향후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실무협상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상대로 북측에서 최 부상이 대표로 나서게 되면 북미 정상성명의 실질 주역인 두 사람이 후속 이행 틀도 이끌어 가게 되는 셈이다.

또 핵 협상과 북미 관계에 있어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베테랑' 외교관인 둘에게 민감한 후속 작업의 상당 부분이 다시금 맡겨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또다시 김 부위원장이 나온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리 외무상은 북한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 수장이자 실무직에 있을 때부터 핵 문제와 군축, 인권 등 대미 외교 전반을 다룬 자타공인 최고의 미국통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에서 미국 측 협상 대표로 폼페이오 장관을 못 박았지만 북측 대표의 실명을 뺀 것은 김 부위원장 대신 리 외무상이 나설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을 깨고 김 위원장이 다시 후속 회담 전면에 나선 것은 결국 최고지도자의 의지를 가장 신뢰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공식적으론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재직시절부터 '3각 채널'을 구축해 관계를 맺었다.

권력 서열상으로도 김 부위원장은 리 외무상보다 높고, 올해 들어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든 주요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직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디테일에 대한 논의보다는 정상의 정치적 '의지' 교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국면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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