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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폼페이오 이번주 방북할 수도"…북미 후속협상 속도

입력 2018-06-18 18:41 수정 2018-06-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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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에 남·북·미의 2라운드 협상이 본격화됩니다. 남북은 오늘(18일) 체육회담을 시작으로 해서 적십자 회담, 개성공단 공동연락사무소 점검 등을 이어가죠. 서로 직통 번호를 교환한 북·미 정상은 이번주에 전격 통화를 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비롯한 3대 한·미연합 훈련 중단이 가시화된 상태이고, 폼페이오 장관이 빠르면 이번주에 다시 한 번 방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빠르게 돌아가는 '포스트 북·미' 시계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남자농구 남북 대결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너에게 가고 있어
우리 함께한 맹세 위해 모든 걸 걸 수 있어~

+++

남북 선수가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는 이 장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를 끝으로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타공인 농구 마니아 김정은 위원장은 얼마나 농구가 그리웠을까요. 전직 NBA 스타 로드먼을 불러도 보고, 경기장도 여러번 찾았지만 목마름을 채우지는 못했나 봅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체육-문화교류가 물꼬를 트자, 김 위원장은 "무조건 농구부터 하자"며 콕 집어 얘기했습니다.

[김일국/북한 체육상 (4월 2일) : 농구 경기도 잘 만들어 가고 북남이 힘 합치면 아시아에서 1등은 뭐 문제없고. (그럼요.) 세계적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 될 겁니다. (그럼요.)]

[도종환/문체부 장관 (4월 2일) : 어제는 국무위원장님이 또 특히 농구를 콕 집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제 실현되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오는 8월 아시안게임, 남북통일농구대회 등 체육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오늘 오전부터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서 만났습니다. 앞서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통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국제대회로는 11번째로, 공동입장하는 방안에도 합의했습니다.

[전충렬/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남북통일 농구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통일 농구 관련해서도 논의를 하실 건지…?) 오늘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사항은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7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시기는 아직 논의를 해봐야 됩니다.]

이번 주에는 남북 체육회담을 시작으로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여러 이벤트가 줄지어 열립니다. 내일부터 이틀간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준비를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게 되죠. 22일에는 8·15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북측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여기에 만약, 북·미 정상이 통화라도 한다면, 이에 따른 후속 고위급회담도 곧장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를 전격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화면출처 : 폭스 앤 프렌즈) : (아버지의 날을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일이요. 저는 일할 겁니다. 사실은 북한에 전화를 걸려고 합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 열린 '단독회담' 도중, 두 정상이 김여정 부부장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불러서 서로 직통번호를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저는 이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화해서 '음, 문제가 있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김 위원장에게 직통 번호를 줬습니다. 그는 이제 어려움이 있을 때 저에게 전화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매우 좋은 일입니다.]

또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책상의 핵 단추를 없앤 사람이 당신이라는 걸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직통 번호 교환에, 면전에서 한 특급 칭찬에, 그만큼 수시로 소통하면서 신뢰를 이어가자는 표현이겠죠.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 "협상이 깨지면 재개하겠지만, 내가 먼저 '워게임' 중단을 제안했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것을 얻어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중단을 요청했다는 북한의 보도와는 정 반대의 설명이죠.

아무튼, 두 정상은 세기의 첫 만남을 통해서 상당한 신뢰를 쌓은 것 같습니다. '직통 전화' 역시 말 그대로 통화를 한다는 것 보다는, 그만한 신뢰가 있다는 상징적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오늘 아침에도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를 했습니다만…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서는 자세히 어떤 핫라인이 형성되어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미국 측이 설명해줄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는 답을 폼페이오 장관께 얻었습니다.]

협상의 총 책임자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 간 통화와는 별개로 곧 방북할 수도 있습니다. 강경화 장관과의 통화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과 마주 앉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인데요.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3대 한·미연합훈련 중단 소식이 공식화되면,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 또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해서 빠르면 이번주 북·미 후속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빨라지는 남·북·미 2라운드…"폼페이오 곧 방북 가능성" > 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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