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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신기록 세울 수 있다' 그 이유는?

입력 2012-07-30 17:04 수정 2012-07-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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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신기록 세울 수 있다' 그 이유는?


2012 런던올림픽 초반부터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 수영 종목에서 나오면서 런던 아쿠아틱 센터가 신기록의 성지로 떠올랐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 수영장이 수영 세계신기록에 가라앉았다(Sink)'라는 표현까지 쓰며 놀라워했다.

중국의 신예 예시원(16)은 여자 혼영 400m에서 4분 28초 43으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전 세계기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테파니 라이스(24·호주)가 세운 4분29초45였다. 미국 여자 수영 간판 다나 볼머(25)도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볼머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접영 100m 결승전에서 55.98초로 2009년 로마 선수권대회에서 스웨덴의 사라 쉘스트림이 세운 56.06를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머는 지난 28일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접영 100m 예선 6조 경기에서 56.25의 기록으로 이번 런던올림픽 첫 올림픽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네덜란드의 잉어 더브라윈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세운 56초61였다.

남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 4분10초01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 진출한 하기노 고스케(18·일본)는 4분08초94로 다시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의 라이벌로 유명해진 중국의 쑨양(21)은 남자 자유형 400m를 3분40초1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의 올림픽 신기록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언 소프(호주)가 세운 3분40초59였다.

특히 이들의 신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과학 도핑'으로 불리는 전신 수영복이 퇴출되고 난 뒤의 세운 기록이기 때문이다. 최첨단 소재와 기술의 집약체인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그 위력이 절정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 수영장 '워터큐브'에서만 베이징올림픽 전체 세계신기록(43개) 중 절반이 넘는 25개가 수립됐다.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43개의 세계 신기록이 나오자, 국제수영연맹(FINA)는 2010년부터 국제 대회에서 전신수영복을 퇴출했다. 오직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까지, 여자는 목과 어깨선이 덮어지지 않는 '직물' 수영복만 입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후 세계신기록 가뭄이 이어졌다. 영국 방송 BBC가 "수영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려면 경이로움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대회 초반부터 신기록의 차지가 모두 수영 종목이니 놀랄 수밖에 없다.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의 신기록 수립도 가능하다. 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이 수영계를 휩쓸 때도 반신 수영복을 고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반신 수영복을 입고 금·은메달을 땄다. 남자 자유형 400m실격 소동으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지만 쏟아지는 신기록의 향연이 앞으로 남은 자유형 200m, 1500m에서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박태환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가 아쿠아틱 센터에서 펼쳐졌지만 경이로운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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