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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클린턴, 텃밭 뉴욕에서 '화려한 귀환'

입력 2016-04-20 14:16 수정 2016-04-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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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클린턴, 텃밭 뉴욕에서 '화려한 귀환'


트럼프·클린턴, 텃밭 뉴욕에서 '화려한 귀환'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자신들의 '본거지' 뉴욕에서 예상대로 손쉽게 승전고를 울렸다.

뉴욕은 최근 경선에서 고전한 두 후보가 흥행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으로 거론됐다. 두 후보에게 승리 소식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다.

◇'토박이' 트럼프, 대의원 과반확보 불씨 살려

트럼프 후보는 이날 공화당 뉴욕경선 개표가 93%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60.1%를 기록 중이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25.1%)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14.7%)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트럼프 후보는 승리 연설에서 "레이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크루즈 의원은 이제 수학적으로 탈락했다"며 "우리는 승리자로서 전당대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토박이' 트럼프 후보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어디서도 이런 승리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뉴욕에서 나고자란 트럼프는 이 지역을 기반으로 부동산 사업을 벌여 막대한 부를 쌓았다.

이달 초 위스콘신, 콜로라도에서 연승한 크루즈 의원은 다시 궁지에 몰렸다. 케이식 주지사에게마저 밀린 그는 최악의 경우 뉴욕에서 대의원을 1명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찌감치 패배를 예상한 크루즈 의원은 26일 경선이 예정된 펜실베이니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정치인이 지역구에서 이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애써 의미 부여를 피했다.

트럼프 후보는 뉴욕 대승을 계기로 다시 선거 캠페인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종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대다수를 손에 넣으면 2위 크루즈와 누적 대의원 차이를 확 벌릴 수 있다. 이 경우 크루즈는 사실상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도 뉴욕 승리만으로는 공화당 최종후보 선정을 완전히 자신할 수 없다.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대의원 과반(1237명)을 달성하려면 다음 5개주 경선에서 필히 승리해야 한다.

공화당은 26일 코네티컷(28명), 델라웨어(16명), 메릴랜드(38명), 펜실베이니아(71명), 로드아일랜드(19명) 등에서 경선을 연다. 이날 결정되는 대의원만 모두 172명이다.

트럼프가 결국 7월 전당대회까지 대의원 매직넘버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향후 경선에서 후보간 대의원 나눠먹기가 계속되면 누구도 과반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측은 이같은 분석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시스템이 '조작됐다'고 비난하면서 과반 달성을 못해도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인물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텃밭' 뉴욕서 대세론 회복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뉴욕 승리가 확정됐다. 개표가 94% 진행된 현재 클린턴은 득표율 57.6%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42.4%)을 크게 앞서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집만한 곳이 없다"며 "오늘 우리가 함께 또 해냈다"고 자축했다. 그는 "오늘 밤 민주당 경선은 막바지에 접어 들었고 승리가 눈에 보인다"며 최종 후보 지명을 자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정치적 텃밭' 뉴욕은 예상대로 그에게 기쁜 소식을 안겼다. 그는 뉴욕에서 2선 상원의원(2001~2009년)을 지내며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경선 레이스 초반 승승장구하던 클린턴은 앞선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7연패를 당했다. 대세론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 상황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샌더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뉴욕 경선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다음 주 투표하는 5개주를 향해 가자"고 다음을 기약했다.

민주당은 26일 공화당과 같은 5개주에서 경선을 치른다. 코네티컷 55명, 델라웨어 21명, 메릴랜드 95명, 펜실베이니아 189명, 로드아일랜드 24명 등 총 384명의 대의원이 걸렸다.

이에 클린턴이 뉴욕 대첩을 발판삼아 다음 경선에서 막판 승기를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등 대형선거구에서는 그의 압승이 예상된다.

샌더스 의원이 이전 경선처럼 예상 밖의 선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샌더스는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를 다짐했다. 다음 경선에서 두 후보가 엇비슷한 성적을 내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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