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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짜장면 회동' 갈등 봉합…김종인 '원톱' 가닥

입력 2021-11-16 18:19 수정 2021-11-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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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대위 구성과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이어졌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짜장면 회동'을 갖고 갈등을 봉합했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선대위 원톱으로 세우고 사무총장은 교체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인데요.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의원장을 아날로그 시대에나 어울린다고 혹평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죠? 먼저 여의도식 인사를 건넨 건 이 대표였습니다. 윤 후보가 선출되자마자 이른바 '하이에나론'을 꺼내든 겁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모셔와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캠프 재편을 요구한 건데요. 김 전 위원장도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2일) : 내가 무슨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잖아. 일을 하게 되면은 어떠한 목표가 달성이 될 수 있도록 추진을 해야 되는데 그 목표 달성하는 데 주변의 사람들이 거기에 같이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을 거 같으면은 뭐 하러 가요.]

윤 후보 측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사무총장 '교체 카드'로 맞불을 놨죠? 이 사무총장 당의 돈줄을 쥐고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입니다. 더욱이 내년 대선 뒤엔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는데요. 공천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당장 이런 해석이 따라 붙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윤석열 후보 쪽의 사람을 데려온 겁니다. (윤 후보가) 당을 장악하고 이준석 대표의 사람을 제거해가는 과정인 거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준석 대표 기분이 좋을 리가 없죠.]

한마디로 이 대표가 '허수아비'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대표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나 봅니다. 입을 꾹 닫은 채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저는 공개 발언이 없습니다.]

윤 후보도 어제(15일) 최고위에 불참했죠? 두 사람의 갈등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게 아니냐.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걱정들 안 하셔도 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대화죠.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했는데요. 일단 갈등 상황은 봉합된 듯싶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어제 오늘 간의 상황은 다시는 재연되지 않을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대표는 불화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윤 후보와 함께 짜장면을 먹는 사진도 SNS에 올렸는데요. 열심히 짜장을 비비고 있는 윤 후보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벌써 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이 넘었죠? 짜장면도 소스를 섞을 때를 놓쳐버리면 굳어져 먹기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결과. 서로 하나씩 양보한 모양새인데요. 일단, 갈등의 표면적인 이유였던 사무총장은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이 내정됐다는 후문입니다. 대신, 선대위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사실상 전권을 부여하기로 의견 일치를 본 듯싶습니다. 어제 윤 후보가 직접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동안에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들을 또 잘 지도해 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기를…]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계기가 되면 뭐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거지 뭐. 뭐가 짜여지면 그때 가서 내가 판단하는 거지.]

구체적인 조직안도 흘러나왔는데요. 총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 아래, 공동선대위원장과 분야별 선대본부장을 두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권성동 비서실장은 90% 정도 선대위 조직안을 완성해 놓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 논의의 물꼬가 트이면서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큰 무리 없이 이번 주말까지 선대위가 발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대위 구성과 사무총장 교체 문제 일단 봉합이 되긴 했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한마디로 '기싸움'을 벌인 건데요. 그 중심엔 '당무우선권' 문제가 걸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전여옥/전 새누리당 의원 (지난 10일 / 화면출처: 유튜브 '전여옥TV') : 당무우선권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한테 갔는데도 자기가 막 설치고 날치고 이러고 있지 않습니까? 말도 안 되는 가당치도 않은, 어디다 감히 이런 짓을 합니까.]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자꾸 주변에서 소위 하이에나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인데, 저는 뭐 후보랑 제가 그런 표현을 써 가면서까지 서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하이에나'보다는 '여의도 처키'로 알려져 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네, 제가 캠프에 있는 하이에나가 아니라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기싸움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후보가 비상대권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전례가 없다는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과거에 우리 당이 이회창 총재 이후에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나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나 홍준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 당무우선권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논란을 벌인 적이 없어요.]

비상대권을 쥔 윤 후보의 결정에 물음표를 달고 있는 또 한 사람이 있죠. 바로 이재오 고문입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줘선 안된다고 주장했었는데요. 이번엔 '새드 엔딩'을 예고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그분이 킹을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과 좋게 헤어진 적이 없잖아요. 결말이. 끝까지 같이 간 적도 없잖아요. 그러면 설사 윤석열 후보 킹메이커를 한다 하더라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불안하게 또 불편하게 헤어질지도 모르잖아요.]

어제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죠? 거기 모인 사람들도 파리떼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김종인 출판기념회에 간 사람들을 딴 사람이 거기에 간 사람들 다 파리떼고, 김종인이 한자리할 것 같으니까 얼굴 도장 찍으러 간 파리떼고, 자리 사냥꾼들이고 하이에나, 이렇게 이야기하면 김종인 씨가 기분이 좋겠어요?]

민주당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은근히 비꽜는데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조정실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이잖아요. 이게 선대위원장 대결입니까?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건 아닌가, 국민의힘이. 후보의 실력과 능력에 대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니까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와야지만 그것이 극복된다고 판단하는 건 아닌지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김 전 위원장을 '대원위 대감'에 빗댔었죠? 공세 수위가 조금은 낮아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윤 후보는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합류에 대한 확답을 받을 걸로 보이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여부 물론 안 후보는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만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죠? 이 단일화 협상의 키. 당무우선권을 쥔 윤 후보에게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전권을 쥘지 모를 김 전 위원장에게 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안철수 후보의 말로 대신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지난 12일) : 대통령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대통령 후보가 모든 걸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만약에 국민들께서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사람을 누가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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