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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명수 인준 통과' 이후…흔들리는 야권 리더십

입력 2017-09-22 19:08 수정 2017-09-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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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안이 통과된 이후, 야권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야당 발제에서 김명수 인준 이후 야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어제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안이 통과된 직후 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을 한 번 보시죠. 세상 행복해보이지 않습니까. 박주민 의원, 금태섭 의원은 이렇게 본회의장 문 앞에서 '1등 공신'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머리를 숙이는 모습도 포착이 됐습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최소 25표 안팎의 찬성표를 던져서 김명수 인준안 가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추산이 됩니다. 자부심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사법부를 위해서 큰 길을 열어준 겁니다. 꼬인 것을 풀어내고 막힌 것을 뚫은 것은 국민의당이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국민의당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켰습니다. 리딩 파티(leading party) 선도 정당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자, 어쨌든 결정적인 도움을 준 건 분명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은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선거구제 개편입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어제 표결 직후 "청와대와 민주당이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약속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죠.

국민의당은 '중대 선거구제', 그러니까 선거구 한 곳에서 여러 명의 국회의원이 나오는 방식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당에 이걸 더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어제) :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이후에 국면은 선거제도 개혁을 확실하게 틀어쥐고 가야 합니다. 국민의당이 시민사회와 연대해서 선거제도 개혁을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투표 이후에 힘 있게 주도해가자.]

자, 국민의당은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 개인으로 보자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찬반 입장이 모호한 상태에서, 자율투표 원칙만 강조하다 보니, 이번 표결 결과에 미친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당대표인 나 안철수는 찬성표를 찍었으면 좋겠다.' 이 정도 선언을 했다고 하면 어제 사실상 안철수 대표가 김명수 후보자를 맨 먼저 당선되게끔 이끌었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애초에 사실상 부결시키는 걸 염두에 뒀기 때문 아닙니까?) 이해하기는 잘 하시네요. 당 대표가 의견이 없는 게 어떻게 당 대표냐. 지도자라고 하면 의견을 제시하는 거다. 이런 얘기까지 했었지만…]

자, 안 대표도 안 대표지만, 역풍을 제대로 맞은 건 사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입니다. 홍 대표는 표결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드시 부결시키자"면서 이례적으로 장시간 연설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홍 대표의 뜻과는 정반대였죠. 또 한국당에서도 일부 이탈표가 나왔다는 얘기도 파다합니다. 홍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사실 홍 대표의 리더십은 이른바 친박 청산 과정에서 한 차례 흔들린 적이 있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패까지 처분하겠다고 내놨지만 "박 전 대통령 자진탈당 문제는 1심 판결 이후 다시 논의하자"면서 슬그머니 뒤로 미뤄둔 상황이죠. 참고로, 저 명패는 대한애국당 변희재 정책위의장이 "얼마면 되느냐. 대한애국당에 넘겨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 홍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이 잇따르면서 "사당화' 비판에 직면한 겁니다. 특히 홍 대표가 친박계 출신인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공천 배제를 시사하면서 서 시장과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이미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27일) : 가만있어 봐. 가만있어 봐.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갈랍니다. 이게 이런 식으로 짜고 한다는 게 나타나면 바로 나가버립니다.]

[서병수/부산시장 (지난달 27일) : 가급적이면 우리 홍준표 대표님께 질문 좀 해주시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27일) : 아니. 제가 질문하는 게 가만히 들어보면 시정을 극도로 칭찬하고 그다음에 이야기를 하면 짜고 했다고 그래요. 그래서 나는 그거 플래카드 그것도 좀 그렇습니다. 그 내리십쇼.]

홍 대표는 최근 말실수도 잇따르고 있죠. 리더십 위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9일) : 젠더 폭력이라는 말…나는 트랜스 젠더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젠더 폭력이라는 말은··· ]

[채경옥/한국여기자협회 회장(지난 19일) : 영남의 마초 꼴통, 이런 인식이 강하단 말이에요. 그런 것들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게 이제 이른바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 라고 얘기하는 부분이거든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9일) : 모르는 걸 모른다고 얘기하지…]

자, 오늘은 야당의 두 리더를 떠올리면서 음악을 골라봤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거기에 내버려져 늘 같은 소리로 묻고 있어
나를 잊었나요 당신 앞에 서 있는 걸

네, 언니네이발관의 '나를 잊었나요'입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안이 통과된 이후 두 야당 지도자의 리더십이 실종된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홍 대표는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안 대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쩌면 두 사람 모두 원외 대표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명수 인준 이후…흔들리는 야권 리더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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