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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터뷰] 친정 만나는 노병준 "기분이 묘하다"

입력 2015-04-17 07:01 수정 2015-04-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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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터뷰] 친정 만나는 노병준 "기분이 묘하다"


"기분이 아주 묘하다."

대구FC의 공격수 노병준(36)이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A컵 4라운드 대진추첨식을 열었다. 32개 팀이 참가하는 16경기의 대진이 정해졌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도 이번 4라운드부터 참가한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8개팀과 내셔널리그(실업축구) 7개팀·K3의 2개팀과 대학교 3개팀이 1~3라운드를 거쳐 올라왔다. 대구는 포항 스틸러스를 만났다. 두 시즌 전 노병준은 포항을 떠나 대구에 입단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4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 중이다. 그의 이야기를 16일 들어봤다.


- 지난 4일 서울 이랜드FC 원정에서 득점을 올렸다.

"잠실주경기장에서 경기를 한 것이 15년 만이었다. 감회가 새롭더라. 올림픽 대표 시절에 뛴 것이 마지막이었다. 가변석이 설치돼 느낌이 많이 달랐다. 팬들의 목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가까웠다. 대구가 해야할 것을 하고 있어 부럽기도 했다. 신생 구단의 제물이 되긴 싫었다. 끝까지 해보려 했는데 결과로 이어졌다. 마지막 찬스에서는 느낌에 따라 골대로 갔는데 운이 좋게 걸렸다. 귀중한 승점 1이었다.


- 이랜드 경기력은 어떤가.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이제 초반이니 더 좋아질 것이다."


- 대구의 경기력은.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아직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좋은 부분도 있다. 경기를 뛰면서 선수들끼리 맞춰가는 중이다. 더 나아질 것이다.

[K인터뷰] 친정 만나는 노병준 "기분이 묘하다"


- 올 시즌 선발보다는 조커로 활약 중이다.

"프로 생활의 시작을 조커로 했다. 마무리도 조커로 하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감독님이 후반에 기용하든 전반에 기용하든 큰 의미는 없다. 내가 뜀으로 팀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후반에 뛴다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 내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3월 29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는 2만 157명의 관중이 찾았다.(챌린지 사상 최다 관중)

"포항에 있을 때는 어느 경기장에 가도 관중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에서는 홈이나 원정이나 팬이 거의 없었다. 어떤 경기에서는 서포터 한 분이 오셔서 응원한 기억도 있다.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관중이 왔을 때 승리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다시 관중을 불러 오는 것은 선수의 몫이라 본다."


- 포항 이야기가 나왔으니. FA컵 32강에서 친정팀인 포항을 만난다.

"1년 반 만에 친정팀을 만나게 되서 기분이 아주 묘하다. 아직도 많은 포항팬이 대구까지 찾아와 응원해줬다. 고마웠다. 많은 경기 중의 한 경기이지만 다가오는 포항 전은 잊지 못할 한 판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봐줄 생각은 없다. 대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 클래식 승격이 꿈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포항과 더 자주 만나게 된다.

"당연한 꿈이다. 클래식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승격을 꼭 하고 싶다. 우승은 많이 해봤지만 챌린지에서 우승은 또 새로울 것 같다."


- 챌린지 2년 차는 어떤가.

"스포트라이트는 클래식에 비해 덜하다. 그러나 챌린지도 역량이 생겼다. 클래식에서 뛰던 선수도 많이 내려와 경기하고 있다. 인식이 바뀌는 과도기라 본다. 챌린지에 대해서도 좋은 이미지가 많이 생기고 있다. 클래식과 차이를 좁히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 본다. 올 시즌은 희망적이다."

[K인터뷰] 친정 만나는 노병준 "기분이 묘하다"


- 이제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올해도 (박)동혁이와 (김)은중이가 은퇴했다.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이제 (이)동국이와 (현)영민이, (김)용대 정도만 남았다. 청소년 대표 때 함께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세대도 많이 늙었다는 생각을 한다. 은퇴가 남 일 같지 않다."


- 일본 J2리그에서는 미우라 가즈요시가 48세의 나이에 현역생활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나이만 들면 내치는게 서글프다. 기회만 있다면 뛰고 싶다. 은퇴할 때까지는 다치지 않고 즐겁게 하는 것이 꿈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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