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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김군' 사고 4년…'2인 1조 근무' 원칙 여전히 제자리

입력 2020-05-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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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살 청년이 혼자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작업을 하다 숨진 게 4년 전이었습니다. 남긴 컵라면 하나가 어떻게 그동안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대로 보여줬었죠. 그런데 그래도 이런 노동자들의 환경이 나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고에 대비해서 2명이 함께 근무해야하는 원칙은 여전히 제자리 입니다.

정재우, 공다솜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정재우 기자]

[이재선/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장 : 2인1조가 되지 않으면 그렇게 들어가서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는데, 인원이 없다보니까 그걸 장담할 수는 없죠.]

지난해 개통한 김포도시철도.

10개 역에 전기 관련 정비사가 18명입니다.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지키긴 어렵습니다.

고압 전류를 다루는 일을 담당자가 아닌 사람이 맡거나,

[이재선/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장 : 전기하는 사람을 기계 업무 시키고 또 기계 하는 사람을 전기 업무 시키다 보니까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기계 작업자가 하다가 감전 사고 위험이 되게 높고…]

스크린 도어를 관리하는 부서가 화장실 배관 정비도 맡았습니다.

배관을 정비하다 오물이 쏟아지면 직접 치워야 합니다.

첫차가 오기 전 터널의 통신장비를 정비하는 부서도 인력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1Km당 담당 인원은 55.9명, 김포도시철도는 9.8명에 불과합니다.

회사 측은 "2인 1조를 철저히 지키라고 했는데 직원들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다솜 기자]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일하는 역무원 A씨는 지하철 선로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오전 11시 55분 역 선로에 있는 '선로 전환기'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원래 역무원이 비상 대응을 할 때는 2인1조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1명이 휴가여서 혼자 선로에 들어간 것입니다.

A씨는 선로 위에서 15분 간 선로 교환기를 직접 조작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스크린 도어가 고장나도 제일 먼저 달려가는건 A씨와 같은 역무원들입니다.

열차가 운행되는 동안 직접 열쇠를 꽂아 스크린 도어를 열고 닫습니다.

업무가 많아 현장에 혼자 있는 때가 많습니다.

[김지훈/역무원 : 2인 1조라해도 한명 한명 각자의 근무 시간대, 출근 스케쥴에 따라 하는 일이 다 다르죠. PSD가 장애가 나면 한쪽을 닫아놓고 한쪽으로 하는거죠. 인원이 없기 때문에…]

밤 시간엔 인력이 더 부족해 혼자 근무해야 합니다.

역무원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장비는 호루라기 하나와 호신용 스프레이 뿐입니다.

[신상환/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장 : 호루라기를 왜 줬느나 했더니 위험할 때 불어라. 호루라기를 불어도 달려올 직원이 없는데 무슨 소용이냐.]

사고를 막기 위해 반드시 최소 2명이 근무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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