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정 역사교과서, 질로 승부?…현장검토본 보니 "불량"

입력 2016-11-30 23: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내용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답해왔습니다. 질 좋은 교과서를 만들었다는 표현으로 보이는데 공개된 현장검토본을 보니, 불량 교과서라는 평가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우 회장/전국역사교사모임 : 학습교과서라는 걸 전혀 의식하지 않고 쓰이지 않았나.]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사교사들은 새 교과서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 복사해 붙인 중·고교 교과서 >

고등학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토씨 정도만 빼곤 완전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정교하게 쓰지 않고 복사해 붙인 걸로 보입니다. 심지어 삽화까지 중복 사용됐습니다.

< 최신 연구성과 반영 안 된 구식 >

교육부가 최신 학설로 예시한 고려시대 권문과 세족을 분리한 서술은 1990년대 초의 학설로 현재는 이견이 더 많습니다.

정작 고려 여성의 지위 등 최근 연구성과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함무라비 법전을 오래된 법전으로 소개하는데 그보다 300년 앞선 우르남무 법전이 발견된 사실을 간과한 겁니다.

< 암기 교과서 우려 >

단순 암기성 지명과 인명이 늘어난 것도 문제입니다.

선사시대 유적지 지명이나 김신조 침투 때 숨진 경찰서장 이름까지 나옵니다.

교과서에 나온 건 모두 암기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학생 학업부담은 크게 늘어날 거란 우려입니다.

관련기사

집필진 역량 부족 때문?…논란의 교과서, 그마저도 '대필' 우려가 현실로…'깜깜이 교과서' 내년에 쓰일지 미지수 정교해진 '친일·독재 미화'…국정교과서 내용 뜯어보니 뉴라이트 계열 다수 포진…국정교과서 집필진도 논란 "국정 역사교과서, 국사편찬위서 다시 썼다" 내부 증언 국정교과서 현대사 집필진 '상식 밖 발언' 속속 드러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