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조두순, '1:1 전담 보호관찰' 한다지만 "모니터로 GPS 정보 지켜보는 것"

입력 2020-12-15 10: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조두순 출소 이틀 전, JTBC 취재진과 조씨 거주지 찾아간 피해자 아버지
"정말 반성한다면 안산으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출소 앞두고 한 가족회의서 피해자, 그간의 상처 토로
"딸, 지난 12년간 조씨 관련 소식 나올 때마다 뉴스 찾아봐"
"출소한 조두순 '보복살인' 나설까 불안해하기도"

사회로 돌아온 조씨…이웃들 "딸 가진 부모들, 밤에 잠도 못 자"
"바로 근처에 어린이집만 두 곳, 초등학교도 세 곳…어린이집 폐업 위기"

재범 방지, 주민 안전 위해서도 관리 감독 중요한데…
지역 부동산 업계 "조씨, 다른 집 한 채 더 임대 계약했다" 소식에 '술렁'
주소지 공개 결정 무력화 우려

1대1 전담 보호관찰 둔다지만 "외출시 동행하는 방식 아냐"
"GPS 모니터링할 뿐, 갑작스런 우발 행동시 긴급 대응 어려워"

피해자와 그 가족들 "조두순 1명에만 포커스 맞춘 땜질 식 조치 말아야" 호소
피해자 아버지 "이런 성범죄에 대한 처벌 높이고, 피해자 주변에 돌아오는 비상식적 일 막는 근본적 대책 필요" 강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박동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PD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지난 2008년, 아동을 대상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 이 조두순이 12년의 형기를 마치고 지난 주말 토요일에 출소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조두순의 행적을 따라 교도소 앞부터 시작해서 보호관찰소 그리고 그가 살게 될 집 앞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인파가 모여들면서 그를 향한 비난과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여전히 숨죽인 채 혹시 모를 상황에 불안해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죠.

여기에 조두순의 이웃집 주민들은 불안과 스트레스, 걱정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피해자 가족을 직접 만난 스포트라이트 팀과 함께 조두순, 그리고 조두순 외의 다른 성범죄 전과자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의 빈틈은 없는지 그렇다면 그 대책은 무엇일지 알아보겠습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팀, 박동일 PD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동일PD: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자 일단 지난 방송에서 피해자 아버지와 만나서 인터뷰를 하셨는데 3년 만에 다시 만나 뵙고 인터뷰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는 이제 별 다른 언론 접촉을 안 하셨던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스포트라이트와 다시 인터뷰를 하시게 됐을까요?

◇박동일PD: 3년 동안 언론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셨는데 저희 인터뷰에 나오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출소를 앞두고 마지막 피해자의 절규를 이야기하시면서 이제 (조두순이) 안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냐, 아니면 좀 멀리 떨어져서, 안산에서 좀 멀리 떨어져서 안산 주민들을 보호할 방법은 없나 이런 것에 대해서 끝까지 요구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이렇게 3년 만에 저희 인터뷰에 다시 응해주셨습니다.

◆박상욱 앵커: 3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면 당시에도 아버지께서 조두순이 절대 출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셨는데 결국에 이렇게 형을 마치고 출소하게 되었습니다. 출소에 대해서는 혹시 어떤 이야기를 하셨던가요, 그 인터뷰에서는?

◇박동일PD: 정말 참담한 심경이라고... 지금 출소한 지역이 과거에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그리고 과거에 피해자 가족이 살던 지역에서 채 5분도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거든요. 과연 반성을 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미안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가까운 곳에 다시 거주지를 잡을 수 있었겠느냐, 그런 것에서 분노가 가장 컸다고 해요. 창문만 열어도 보일 것 같은 가까운 집이었기 때문에...

◆박상욱 앵커: 네, 정말 어렵게 다시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것 같은데 아버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피해자 아버지/ (12/12 스포트라이트 방송분)]
"좀 쾌활했어요. 좀 왈가닥 스타일. 꼭 남자 같은 그런 식으로(참 밝았어요) 왜 TV를 안 볼까. TV를 보면 왜 그 유치원생들이 보는 그런 만화 같은 걸 볼까... (아, 따님이 그렇군요.) 네, 그래서 제가 몇 번 언제까지나 그 유치원생들이 보는 만화를 보려고 그러느냐, 재밌는 것도 좀 보고 그래라(그랬는데) 안 봐요. 예능 프로그램 같은 걸 보면 이렇게 때리는 장면도 나오고 이렇게 목을 조이는 장면 그 부분이 나오면 아주 소스라치게 놀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그 범죄, 범행 당시에 자기가 느꼈던 그 부분. 맞는 부분, 목 조이는 부분 이런 것이... (지난해 한 방송에서 조두순의 최근 모습을 공개를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다 확인을 하고 봤다고 그래요. 다 알고 있어요. (다 이렇게 검색도 해보고 그랬었군요. 아이의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그렇게 대성통곡했던 이유도 표현은 다 못하고 혼자서 얼마나 가슴 앓이를 했을까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박상욱 앵커: 네, 일단 지금 보신 인터뷰는 출소를 막 앞둔 시점에서 진행됐었던 거고, 지난 토요일에 출소를 한 이후에 우리 제작 팀에 아버님께서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요?

◇박동일PD: 네, 출소 당일. 12월 12일이죠. 저희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뭐냐면 그 경찰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잖아요. 12일 당일, 조두순을 마치 보호한다, 이런 식으로 시민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욕을 먹기도 하고. 이제 아버님은 그 고마움을 경찰에게 표현하고 싶으셨어요.

왜냐면 경찰이 지금 피해자 가족도 보호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게 공공연하게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조두순이 언제 출소한다, 몇 시에 출소한다, 이런 것도 이제 경찰 측에서 피해자 가족들한테 그런 것들 상세히 알려줬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고마우셨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버님이 인터뷰나 대외적으로 말씀해 본 적이 없다. 그걸 출소 당일에 많이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님이 출소 날 마음이 좀 그러셔서 집에만 계시려고 했는데 도저히 뉴스라든지 이런 곳에서 너무 떠드니까 나가서 좀 보셨나 봐요. 그때 출소 날 조두순이 이동하고 이런 현장에...

◆박상욱 앵커: 아, 직접 아버님께서 나가셔서?

◇박동일PD: 네, 굉장히 마음이 복잡하셨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참 앞서 인터뷰에서도 어느 정도 언급이 됐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따님이 밝은 모습만을 보여줬다 보니까 이렇게 상처가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이런 고통 속에 있었다...

그렇습니다. 이게 12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결코 씻을 수 있는 상처는 아니었을 테니까, 참 피해자를 포함해서 가족분들까지도 힘든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이 조두순과 관련된 뉴스란 뉴스는 다 찾아보셨다고요, 아버지가?

◇박동일PD: 네, 아버지도 뉴스를 찾아봤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지도 그걸 12년 만에 알았는데 피해자 아동이 12년간 조두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그걸 계속 검색하고 찾아보고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런 걸 찾아보는 와중에 보복 살인이 이루어진다. 조두순과 같은 성범죄자가 출소하고 나서 보복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들을 검색해서 그런 것들을 아버지에게 얘기해서 그때 굉장히 많이 두려워했었다고..

조두순이 나왔을 때 피해자 너희들이 이렇게 언론에 알리고 해서 내가 지금 이렇게 더 힘든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보복을 할까 봐. 요즘 세상에 주소 찾고, 이름 찾고 이런 것이 사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지금 굉장히 큰 상태거든요.

◆박상욱 앵커: 어떻게 보면 그런 두려움 때문에 이사를 놓고 가족회의도 열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가족 간에도 조금씩 의견이 달랐었다고요?

◇박동일PD: 네, 그 아버지는 피해자가 왜 도망을 가야 되느냐, 피해자가 왜 안산을 떠나야 하느냐 이런 식으로 너무 무기력감을 느끼고 너무 그게 싫으셨는데 그런데 이제 딸들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까 그게 어떻게 됐든 간에 만약에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길거리를 걷다가. 그럼 너무 끔찍한 경험일 거잖아요? 그래서 꼭 이사를 가야 한다고 밤새도록 그런 것들에 대해서 회의를 하고 가족끼리 논의를 해서 이사를 가기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피해자는 삶의 터전을 떠났고 조두순은 12년 후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이렇게 출소한 조두순의 생각,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제일 궁금해지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조두순의 전담 보호관찰관의 말을 통해서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고정대 / 안산보호관찰소 조두순 담당 보호관찰관]
"조두순은 저희들과 함께 이동할 때는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고 하면서 고개는 숙였고요. 그래서 앞으로 반성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는 나타냈습니다. (조두순이) 오늘 이 정도 분위기일 줄은 사실 몰랐다고 하고, 이런 시민들의 분노 이것을 오늘부로 잘 알면서 그렇게 해서 생활할 것 같습니다. 피해자한테도 사과의 의사를 전달하고 싶다고는 하였으나 저희들이 그것은 2차 가해가 되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은 없도록 이야기는 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 보호관찰관의 말에 따르면 일단 조두순이 자신이 천인공노할 잘못을 저질렀다, 반성하고 있다 이렇게 말을 했다.. 지난주에 이제 앞서서 스포트라이트에서 조두순 1부를 취재를 했었던 두 PD가 나왔을 때는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는 교도소 동기들의 증언을 전해주기도 했었는데 과연 정말 반성을 할지, 죄를 뉘우칠지는 참 지켜볼 일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족분들께서는 이미 익히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반성을 정말 하고 있다면 안산으로 돌아오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하셨었다고요?

◇박동일PD: 네, 그게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것이 다시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그 점이 너무 섬뜩하게 느껴지는 거거든요, 가족들은. 왜냐면 뻔히 알면서도, 피해자는 아직까지 거기 있다는 것을. 언론이나 그런 것을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는 건 정말 반성의 기미가 없구나, 그리고 저희가 촬영본을 편집하면서 알게 된 점은 (조두순이) 보호관찰소를 나오면서 뒷짐을 쥔, 뭔가 좀 거만한,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세히 보면 옆에서 ‘고개 숙여, 고개 숙여.’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옆에 보호관찰관 분이. 그때서야 이제 살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태도를 뭔가.. 거짓 사과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상욱 앵커: 네, 이게 참 아버지께서 이런 이야기 하셨었죠? ‘정말 반성한다면 안산으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습니다. 또 이제 조두순이 말한 것으로 전해진 것 중에 믿기 어려운 것이 또 있죠? ‘피해자를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 아니 참 어떻게 이렇게 직접 만날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좀 이해가 어려운 것 같은데...

◇박동일PD: 그게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있다고 그런 것들이 그렇게 이어지는 것 같거든요. 저희가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냐면 다시 (피해자를)보면서 그 과거의 뭔가 성적 충동이라든지 그런 걸 다시, 시각적으로라도 그걸 충족시키고 싶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무서운 얘기잖아요?

근데 이제 교도소 내에서 자기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술 취해서 기억도 안 난다고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대면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그런 것들이 다 모순되면서 정말로 이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이 사이코구나 그런 것을 느끼게 되는 그런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참, 이런 발언들이 전해지면 전해질수록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 가족 그리고 가장인 아버지 입장에서는 불안함과 걱정과 분노와 이런 것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해자 아버지께서 출소 당일 그렇게 인파에 섞여서 지켜보신 것뿐만 아니라 출소 직전에도 또 그 조두순이 돌아올 집에 가셨다고요?

◇박동일PD: 그게 출소 이틀 전이었는데요, 아버님이 밤에 조두순이 돌아온다고 얘기가 되는 그 주소지 앞에 가서 한참을 머물고 계셨어요. 표정을 봤더니 굉장히 참담하고, 굉장히 생각에 많이 잠긴 그런 표정이었거든요.

왜냐면 아버님이 늘 하셨던 얘기 중에 하나가 ‘12년 형으로 내보내라, 내가 직접 죽이겠다.’ 그런 식으로까지 말씀하실 정도로 분노로 가득하고 하시니까 12년 만에 원수가 나오는 장소잖아요? 거기에 미리 가셔가지고 그때 밤에 한참 동안 거기에서 계셨는데 어떤 마음이셨을까.. 상상하기가 힘듭니다.

◆박상욱 앵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의견 보내주고 계신데요, 좀 살펴보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에서 ID Crisis9064 님 ‘조두순도 조두순인데 이웃 주민들은 돈 벌려고 달려든 유튜버들 때문에 엄청 피곤하겠다.’ 또 맨 오브 밍글드 윗 갓 스프링 님 ‘안산 거주하는 시민분들이 불안, 스트레스, 걱정, 불편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유튜브에서 김경모 님 ‘제2의 조두순 범죄 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염초연 님 ‘첫 단추부터 잘못 꿰매어진 법과 판결.’ 강주원 님 ‘범죄자들에게만 너그러운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지쟁이 님 ‘피의자는 당당하고 피해자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계속 겪어야 하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네요.’ 여러 다양한 의견들을 보내주고 계신데요.

참 뭐랄까요, 이제 형을 다 살고 12년 만기 출소를 했고.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스포트라이트도 이 부분에 주목을 하셨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일단 안산으로 돌아온 조두순, 그럼 이제 중요해지는 것은 재범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바로 이 부분일 텐데, 관리 및 감독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 시민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안산지역 주민 분들께서는?

◇박동일PD: 오히려 그런 말씀도 하셨어요. 주소지를 다 오픈을 해라, 조두순이 돌아온 주소지를 다 오픈해라. 왜냐면 절대로 ‘조두순은 재범을 할 확률이 100%라고 자신들은 생각한다. (그러니) 이렇게 주소지를 오픈하고 여기 절대 못 오게 제발 좀 해 달라.

재범은 100%, 200%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게 도대체 재범 저지르면 어떻게 할 거냐, 도대체.’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이사를 가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 근처에도 어린이집이 바로 근처에도 두 곳이 있고 초등학교가 반경에도 세 곳이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집도 지금 폐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고.. 그 지역은 완전 초토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이사를 갔죠. 아파트에 있다가 연립주택으로 옮겼는데 그런가 하면 이제 지금 거주지로 신고한 그곳 말고 또 다른 지역에 거처를 구했다는 이런 소문도 들려옵니다. 어느 정도 좀 확인이 됐습니까, 이건?

◇박동일PD: 부동산 업자들끼리 단체 카톡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정보가 있는데 저희가 취재했던 한 부동산 관계자에 의하면 아파트 한 곳을 더 구해놓고 그리고 여기, 지금 방송에 나오는 그 거주지 있잖아요, 연립빌라? 거기를 한 번 더 구한 거다. 두 곳을 지금 자기들이 산 건 아니고요. 임대해서 운용하고 있다.

왜 그러냐면 조두순 아내 같은 경우에는 만약에 위험한 일이 있을 때 그쪽으로 갔다가 조두순도 그쪽으로 갔다가 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하는 거 아니겠느냐, 그런 식으로 추측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저희가 계약된 집을 가보지는 못했어요, 사실. 그런데 이제 부동산 관계자가 좀 확신을 가지고 여러 명이 그렇게 얘기 한 상황이니까 그래도 그런 정황이 좀 맞지 않을까. 그래서 좀 무서운 것은 그런 식으로 자기 거주지를 속이고 다른 지역으로 가면 그 지역 주민들은 좀 대비가 안 되어 있거나 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박상욱 앵커: 그렇죠. 성범죄자 알림e에서도 지금 있는 곳. 그곳의 주소만 공개가 되어 있는 거잖아요? 그럼 자칫 이 제도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박동일PD: 그렇죠. 그렇지만 사실은 이제 법무부 관계자나 보호관찰소 관계자가 전자발찌를 착용한 인원들에 대해서는 위치를 GPS로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가 있으니까. 만약에 타 지역에 간다고 해도 조금 거기에 가서 대비를 한다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맹점이 전자발찌 없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 사람이 거의 대다수인데 그런 사람들은 타 지역에 가거나 하더라도 알 수가 없어요. 전자발찌는 실시간으로 (감시가)되지만. 그런 것들이 좀 맹점이었거든요. 저희가 전수조사를 안산시를 대상으로 했었는데.. 그랬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이게 참, 이 부분이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가 전자발찌야 이제 사법당국이 관리 감독 하는 입장인 것이고 성범죄자 알림e 같은 경우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정보잖습니까? 그래서 사실 다른 지역 주민들은 볼 수도 없고.

내가 사는 동네 성범죄자가 있나 없나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인데. 이렇게 피해 간다면 그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늘 전해진 뉴스였던 것 같은데. 그 연립주택 지역 주민분들이, 입주자분들이, 세입자분들이 나가겠다고 해서 집주인은 조두순의 아내에게 ‘집을 빼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 정말 아주 근처에 있는 주민분들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내비치시던가요?

◇박동일PD: 이사를 가시는 분들이, 완전히 근접한 곳에 계신 분들은 이사를 가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특히나 젊은, 어린 아동 한 초등학생 정도 혹은 그 아래. 그 정도의 딸을 가진 부모님들은 잠을 아예 못 잔다고 밤에.. 지금부터 너무 떨려가지고 밤에 잠을 못 자고 애들 아예 밖으로 안 내보내겠다,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로. 그리고 24시간 애들을 따라다니면서 케어를 해야 한다 그렇게들 다들 생각하고 계신 그런 상황입니다.

◆박상욱 앵커: 네, 정말 사실 여러 가지, 사법 당국이 조두순의 재범을 막기 위해 많은 조치들을 내놨습니다. 조두순 법도 만들었고, 그리고 술에 취해 범행을 혹여나 저지르면 어떡하나 싶어서 이제 음주 자체도 일단 금지가 됐는데. 사실 이게 매일같이 가서 (음주 측정기) 불어보라고, 이렇게 음주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박동일PD: 네, 저희가 집에서 이제 특히나 외출 금지가 적용이 안 되는 9시 이후에 집에 있으면 그때는 관리 감독을 하기가 힘들어요. 이제 그래서 배달을 시키거나 아니면 아내가 술을 사 와서 집에서 먹거나 그런 경우는 전혀 집에서 음주하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음주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화해서 목소리가 어떤지 살펴보겠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희가 (여쭤보니까), 어떻게 그럼 알아볼거냐, 음주했는지 안 했는지. 사실상 집에서 몰래 먹으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12년 동안이나 참았지 않습니까, 음주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지금 출소하자마자 바로 저희가 생각했을 땐 음주를 바로 할 거다. 그런데 음주하면 자기가 충동이 제어가 안 되는 사람이잖아요?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런 상황으로 생각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술도 술이고 전자파에 반응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보니까 참 별별 요인들이 많을 것 같다는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조두순 사건 이후에 재발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 대해서 이제 당국이 1대1로 전담하는 보호관찰관을 지정하도록 제도를 만들어놨잖아요? 그런데 사실 현실적으로 1대1로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혹여나 구멍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우려가 사실 벌써부터 듭니다. 어떤가요?

◇박동일PD: 저희가 취재하기로는 1대1관리라는 것이 조두순이 밖으로 나가면 한 명이 계속 따라붙는 그런 형태가 아니거든요? 그냥 모니터에서 전자발찌가 이동하는 GPS를 보는. 그런 방식인 거예요.

◆박상욱 앵커: 아, 그러니까 1대1전담이라는 게 어떤 통제실 같은 데서 모니터 보는 사람이 1대1인거지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는 그런 의미의 1대1이 아닌...

◇박동일PD: 네, 그런 것들은 이제 CCTV로 어느 정도 커버를 하겠지만 사실 CCTV가 모든 지역에 설치돼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걸로는 응급, 비상 상황을, 조두순이 한 순간에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을 때 대처하기는 너무 늦은. 사고가 이미 벌어지고 나서야 수습할 수 있는 정도의 그런 정도의 그런 관리 감독밖에 안 되는 이런 식으로..저희가 취재하기에는 그런 현실이었거든요. 그게 굉장히 답답했어요.

◆박상욱 앵커: 참, 이야기만 이렇게 전해 들어도 너무 답답해지는데... 많은 분들께서 또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마음 함께 공감해 주시고 계신데요.

유튜브에서 ID YMK 님 ‘범죄자가 국민 세금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 피해자 가족은 엄청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데 말이죠.’ ID 윤성은 님 ‘언제나 이런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평생 고통과 아픔 속에서 살아갈 텐데, 저런 인간들은 평생을 격리시켜야 하지 않은가.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법칙 등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자기 자신이 피해자라면 어떤 마음일까...’ ID 루루크 님 ‘조두순 때문에 이사 간 피해자 가족은 무슨 잘못인가요.’ 또 리저 님께서 ‘미리 술을 사 놨을 수도..’ 네, 앞서 (PD 님께서)말씀하셨던 것처럼. 또 ID 김진영 님‘ 배달 문화 진짜 맹점.. 누구나 시킬 수 있음.’ 그런가 하면 이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검은별 님 ‘혹시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게 조 씨를 돕는 거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조두순의 악마화 이런 걸 통해서 자칫 제도의 맹점이나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나 제2의 조두순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보다 개인에 포커스가 집중되는 것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동일PD: 피해자 가족이 생각하는 것도 그 부분이거든요. 피해자 아동이 가장 소원했던 것도 이제 제2의 자신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이 조두순 1명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렇게 응급처방 식, 땜질 식 이런 법안을 만들 게 아니라 아버지가 계속 말씀하셨던 것이 조금 근본적으로 이런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높이고 그리고 피해자 가족에게 다시 돌아오는 그런 상식적이지 않은 일은 제발 좀 막아 달라.. 그렇게 계속 얘기하고 계신 거거든요?

◆박상욱 앵커: 참, 아버지의 이야기도 직접 그렇게 들어보셨고. 이렇게 주변 취재들을 하면서 보완됐으면 좋겠다, 아쉬운 부분이랄지 그런 게 있다면 어떤 것이었을까요?

◇박동일PD: 가장 아쉬운 것은 법적으로 (조두순이) 안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 이게 가장 아쉬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이제 12년형밖에 줄 수 없었던 것을 재심으로 어떻게 처리를 할 수가 없다는 것. 그런 것들이 너무 아쉬운 그런 상황입니다.

◆박상욱 앵커: 참.. 이미 만기 출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복귀를 했습니다. 앞으로 재범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동종의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는 것. 시민사회를 비롯해서 저희 언론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으면 어느 순간 또 다른 조두순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가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심과 눈길을 거두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동일 PD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관련기사

악몽·눈물…조두순 피해자 아버지가 쏟아낸 '12년 고통' [인터뷰] 이수정 교수 "예견된 소동…조두순 담대히 견뎌내는 듯한 모습" 돌아온 조두순 24시간 감시한다지만…주민들 "불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