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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대 지하철 내진 공사 '엉터리'…검증 안 된 공법도

입력 2018-10-17 21:03 수정 2018-12-06 18:12

내진 시험결과서 허위로 제출해 공사 따내
공사 끝난 뒤 보고서 받고 '발주 전' 표기
"해당 업체 구조물 뜯어 정밀 검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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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 시험결과서 허위로 제출해 공사 따내
공사 끝난 뒤 보고서 받고 '발주 전' 표기
"해당 업체 구조물 뜯어 정밀 검사 의뢰"

[앵커]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수천억원대의 서울 지하철 내진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돼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익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역 선로를 받치는 기둥의 위아래로 하얀 구조물이 보입니다.

지진에 대비해 기둥을 보강한 것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3200억원을 들여 지하철 1호선부터 4호선까지 내진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일부 구간에 검증되지 않은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한 업체가 내진 시험결과서를 허위로 제출하고 공사를 따낸 것입니다.

시방서에는 아라미드 섬유를 보강재로 사용한다고 해놓고, 내진 시험결과서는 전혀 다른 탄소 섬유로 만든 제품의 성적서를 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공사가 다 끝난 뒤 시험결과서를 받고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처럼 거짓 자료까지 만들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50억원을 들여 외부 감리단에 관련 업무를 맡겼었다"며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업체와 감리단, 설계사 등에게 행정조치를 취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또, 안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보고 이미 시공된 해당 업체의 구조물을 뜯어 정밀 검사도 실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송언석/의원 (국회 행정안전위) :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모든 내진보강 공사에 대해서 시험보고서를 전수조사하여 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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